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 둘째)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기자실로 들어서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권력비리 및 선거부정 등 정치부패에 대한 근절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근혜 대선캠프 외부인사 면면
박효종 위원 ‘5·16 미화’ 발언…전하진 위원 ‘협찬요구’ 물의
박효종 위원 ‘5·16 미화’ 발언…전하진 위원 ‘협찬요구’ 물의
새누리당이 27일 발표한 대선 기획단은 기존 친박근혜계 인사들 주축이지만, 외부인사를 새롭게 영입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층 외연을 넓히려 애쓴 흔적도 일부 나타난다.
외부인사 가운데 가장 의외의 인물은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이다. 대검찰청 중수부장 재직 때인 지난 2003~2004년, 여야의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했던 인물이다. 특히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이 불법 정치자금 150여억원을 트럭째 받은 것을 비롯해 삼성 그룹 등 기업들에서 모두 823억여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 한나라당에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씌운 당사자다.
박 후보는 안 위원장 영입을 위해 두 차례 직접 만나는 등 지난 7월부터 공을 들여왔다고 한다. 안 위원장은 원래 오는 9월 미국 스탠퍼드대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다. 그는 이날 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권력비리 및 선거부정 등 정치부패에 대한 근절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박 후보의 가족도 정치쇄신특위 감독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정치쇄신특위에는 경선 캠프에서 정치발전위원을 맡았던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이상돈 중앙대 교수가 나란히 포함됐다. 뉴라이트 계열인 박 교수는 최근 5·16 미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고, 이 교수는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함께 박 후보 진영의 인적쇄신론을 주창해왔다. 정옥임 전 의원은 친이명박계 인사로 분류됐으나, 이번 인선에 포함됐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이끄는 국민행복특별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은 문용린 서울대 교수는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장관으로 재직했던 인물이다.지난 2007년 경선 때 박 후보의 교육정책 자문위원을 맡은 바 있다.
이주영 의원이 단장을 맡은 대선기획단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많이 기용했다.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를 맡았던 전하진 의원, 광고인 출신으로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동원씨가 홍보위원에 포함돼 있다. 공보단에는 언론인 출신 정치인들이 많이 이름을 올렸다. 공보단장을 맡은 김병호(전 한국방송 보도국장) 전 의원, 박대출(전 서울신문 정치부장)·홍지만(전 <에스비에스>(SBS) 앵커) 의원, 박선규(전 <한국방송> 앵커)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눈에 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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