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정몽준 “홍사덕 ‘유신옹호’ 발언 국민을 돼지로 보는 격”

등록 2012-08-30 11:39수정 2012-08-30 13:40

홍사덕 새누리당 전 의원
홍사덕 새누리당 전 의원
누리꾼 “수출 100억 위해 유신” 발언 비난 봇물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의 ‘유신 옹호’ 발언에 누리꾼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친위그룹의 좌장격인 홍 전 의원의 문제적 발언이 나오자 박 후보의 ‘대통합 행보’ 역시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홍 전 의원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해 유신을 한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와이셔츠와 가발을 만들고 쥐와 다람쥐까지 잡아 팔아서 1971년까지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했지만, 100억달러는 중화학공업 육성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유신독재를 옹호했다. 그는 “유신이 없었으면 우리나라는 수출 100억달러를 못 넘었을 것”이라며 “야당 등에서 유신을 얘기할 때 안 좋은 부분만 얘기하고 좋은 부분은 빼는데 이는 참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정몽준 의원은 30일 홍 전 의원에 발언에 대해 “국민을 돼지로 보는 격”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10월 유신이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에 크게 실망했다”며 “유신의 논리란 먹고사는 것은 권력이 해결해 줄 테니 정치는 필요없다는 것. 국민을 행복한 돼지로 보는 격. 유신과 동시에 북한도 주체사상과 주석제를 명기한 헌법을 만들었는데 이것도 잘했다고 해야하는지”라고 비판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누리꾼들은 한 목소리로 “일제에 의한 근대화론과 똑같은 망언”이라며 그를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ahnsa****는 “유신을 옹호한 홍사덕의 발언은 ‘일제 통치 없었으면 한국이 근대화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친일파의 인식과 맥을 같이한다”고 적었고, nag****는 “돈이면 다 용서된다는 새누리당의 사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mind****는 “유신시기에 인혁당 사형, 장준하 및 최종길 교수 의문사 등이 이어졌고 그 폭정에 못이겨 부마항쟁이 일어난 후 박정희는 결국 총 맞아 죽었지요. 이것이 100억달러의 결과입니다”라고 썼다.

Attack*****는 “김정은 ‘주체사상은 북한 경제발전 위한 것’, 괴벨스 ‘히틀러 홀로코스트는 세계평화 위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고, 3UL_prin******는 “돈 없어 굶어 죽을까봐 총으로 죽였구나”라며 비꼬았다.

2007년에 이어 이번 경선에서도 박근혜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홍 전 의원의 이 같은 ‘망말’은 자연스레 박 후보와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을 불렀다. mothe****는 “과유불급 충성심 발로. 박근혜 후보와 조율한 것? 이제 5·16을 넘어 유신까지 옹호하는 세력. 불의는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고 자멸해 간다는데…혹세무민 어디까지 통할까”라고 적었다.

metta****는 “역사상 주군을 망치는 자들은 이런 류의 비루한 아부로 눈을 흐린 자들이었다. 과거사를 진솔하게 반성하고 아버지의 시대를 단절하면 박근혜는 좀더 나은 정치인이 될텐데”라는 말을 남겼다. polar*****은 “성과만 있으면 폭군이었다고 해도 성공한 지도자라는 홍사덕의 논리, 그는 박근혜에 아부하기 위해 억지논리로 박정희를 찬양하는 환관에 불과해보인다.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주변이 이런 자들로 뒤덮혀있다는 것이 이 나라의 불행이요 장애가 아니겠는가”라고 탄식했다.

포털 게시판에서도 “박정희 옆에 차지철이 있다면, 박근혜 옆에는 홍사덕이군”(bera****), “수첩히메 곁에는 이런 놈들 뿐이냐”(rute****), “대단한 박근혜 동지들, 구태정치의 온상”(ines****)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삶의 질 악화에…MB ‘행복지수’ 약속 사라졌다
“유신정권 ‘장준하 간첩단’ 조작하려 40일 고문”
“정치적 쇼라도 백만불짜리” 박근혜 행보 논란
몸값 뛰고, 세계대회 초청…손연재도 ‘월드스타’
볼라벤이 강타한 ‘상추값’ 이틀새 2배로 폭등
노예처럼 일한다던 푸틴, 실은 ‘초호화 생활’
[화보] ‘덴빈’이 오고 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