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새누리당 전 의원
누리꾼 “수출 100억 위해 유신” 발언 비난 봇물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의 ‘유신 옹호’ 발언에 누리꾼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친위그룹의 좌장격인 홍 전 의원의 문제적 발언이 나오자 박 후보의 ‘대통합 행보’ 역시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홍 전 의원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해 유신을 한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와이셔츠와 가발을 만들고 쥐와 다람쥐까지 잡아 팔아서 1971년까지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했지만, 100억달러는 중화학공업 육성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유신독재를 옹호했다. 그는 “유신이 없었으면 우리나라는 수출 100억달러를 못 넘었을 것”이라며 “야당 등에서 유신을 얘기할 때 안 좋은 부분만 얘기하고 좋은 부분은 빼는데 이는 참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정몽준 의원은 30일 홍 전 의원에 발언에 대해 “국민을 돼지로 보는 격”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10월 유신이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에 크게 실망했다”며 “유신의 논리란 먹고사는 것은 권력이 해결해 줄 테니 정치는 필요없다는 것. 국민을 행복한 돼지로 보는 격. 유신과 동시에 북한도 주체사상과 주석제를 명기한 헌법을 만들었는데 이것도 잘했다고 해야하는지”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한 목소리로 “일제에 의한 근대화론과 똑같은 망언”이라며 그를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ahnsa****는 “유신을 옹호한 홍사덕의 발언은 ‘일제 통치 없었으면 한국이 근대화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친일파의 인식과 맥을 같이한다”고 적었고, nag****는 “돈이면 다 용서된다는 새누리당의 사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mind****는 “유신시기에 인혁당 사형, 장준하 및 최종길 교수 의문사 등이 이어졌고 그 폭정에 못이겨 부마항쟁이 일어난 후 박정희는 결국 총 맞아 죽었지요. 이것이 100억달러의 결과입니다”라고 썼다.
Attack*****는 “김정은 ‘주체사상은 북한 경제발전 위한 것’, 괴벨스 ‘히틀러 홀로코스트는 세계평화 위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고, 3UL_prin******는 “돈 없어 굶어 죽을까봐 총으로 죽였구나”라며 비꼬았다.
2007년에 이어 이번 경선에서도 박근혜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홍 전 의원의 이 같은 ‘망말’은 자연스레 박 후보와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을 불렀다. mothe****는 “과유불급 충성심 발로. 박근혜 후보와 조율한 것? 이제 5·16을 넘어 유신까지 옹호하는 세력. 불의는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고 자멸해 간다는데…혹세무민 어디까지 통할까”라고 적었다.
metta****는 “역사상 주군을 망치는 자들은 이런 류의 비루한 아부로 눈을 흐린 자들이었다. 과거사를 진솔하게 반성하고 아버지의 시대를 단절하면 박근혜는 좀더 나은 정치인이 될텐데”라는 말을 남겼다. polar*****은 “성과만 있으면 폭군이었다고 해도 성공한 지도자라는 홍사덕의 논리, 그는 박근혜에 아부하기 위해 억지논리로 박정희를 찬양하는 환관에 불과해보인다.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주변이 이런 자들로 뒤덮혀있다는 것이 이 나라의 불행이요 장애가 아니겠는가”라고 탄식했다.
포털 게시판에서도 “박정희 옆에 차지철이 있다면, 박근혜 옆에는 홍사덕이군”(bera****), “수첩히메 곁에는 이런 놈들 뿐이냐”(rute****), “대단한 박근혜 동지들, 구태정치의 온상”(ines****)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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