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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정희 “대선후보 고통의 자리 될것“ 출마 시사

등록 2012-09-03 19:12수정 2012-09-04 10:37

최고위 ‘혁신 재창당’ 합의 불발…통합진보당 갈등 최고조 치달아
이 전대표 3개월만에 정치무대에…“정치에도 염치 있어야” 비판 일어
혁신 재창당 논의가 무산되면서 통합진보당이 사실상 분당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당내 분열과 갈등 양상도 가팔라지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었지만 혁신 재창당 안건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6일 예정된 중앙위원회도 무산됐다. 그러자 강기갑 대표는 모든 당무를 거부하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최고위원회에서는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 사과 △옛 당권파 백의종군 등 ‘혁신적 재창당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 대표는 “혁신 재창당을 실현하고 분당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저의 불찰과 부족함으로 파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실상 혁신이 실패했다”며 “통합진보당이 파국에 이르고 있는 지금 이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고 국민과 당원께 석고대죄와 처절한 보속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 누구를 압박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지만, 자신의 제안을 묵살한 옛 당권파와 탈당에 적극적인 참여당계를 동시에 압박하는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참여당 계열과 옛 민주노동당의 인천연합, 그리고 진보신당 출신 등의 지지 속에 지난 7월 당대표가 됐다.

강 대표가 단식농성에 들어간 시각, 옛 당권파의 핵심인사인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 나타났다. 지난 5월 통합진보당의 선거 부정과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 이후 ‘침묵의 형벌’을 자처하며 정치 일선에서 퇴장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며 “쉬운 일이라면 고민조차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당을 대표했던 사람으로서 더 폭넓고 깊게 뜻을 모으는 데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며 현 사태에 대해 총괄적으로 사과했다. 또 그는 “중앙위원회에서 일어난 폭력사태가 많은 당원과 국민의 실망을 더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선거 부정 의혹에 대해서는 “사태의 진실은 밝혀졌고 알려지고 있다. 진실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해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즉각 혁신모임 쪽의 반발을 불렀다. 중앙위 폭력 사태에 대한 사과 등이 꼬일 대로 꼬인 통합진보당의 실타래를 풀기 위한 것이기보다는 자신의 대선 출마를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박원석 의원은 “이정희 전 대표는 당장 강기갑 대표의 혁신적 재창당안을 수용하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반박했다. 진보정치혁신모임도 “대선 출마를 위해 껄끄러운 폭력 문제를 털어버리려 하는 이 전 대표의 사과에 농락당할 당원과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더이상 통합진보당으로는 당원과 국민의 어떤 기대도 충족시킬 수 없음을 확인시켜 줬다”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도 이 전 대표의 대선 출마 시사와 관련해 “정치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 자숙하는 의미에서라도 후보를 내지 않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정권 교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탈당 여부, 그리고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새 당권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단일한 행보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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