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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부, ‘4대강 보 설치후 수질악화’ 조사결과 숨겼나?

등록 2012-09-10 22:42

강기정 의원, 환경부 자료 공개
BOD 수치 등 이전보다 나빠져
4대강 사업의 핵심인 보 설치와 강바닥 모래 준설이 수질을 악화시킨다는 조사 결과를 입수하고도 정부가 이를 공개하지 않고 은폐했다는 의혹이 10일 제기됐다.

강기정 민주통합당 의원이 최근 환경부를 통해 제출받은 국립환경과학원의 시뮬레이션 자료를 보면,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16개의 보를 설치한 이후 수질 측정 기준인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비오디)과 총인(TP)의 수치가 보 설치 이전보다 높아져 수질이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이포보의 경우, 2006년 비오디와 총인은 1.6(㎎/L), 0.068(㎎/L)이었으나, 2012년 보 설치 이후의 예측치는 각각 1.7과 0.087로 올라갔다. 낙동강 합천창녕보 역시 비오디와 총인이 3.0에서 3.7로, 0.178에서 0.194로 높아졌다. 한강에 설치된 강천보와 여주보, 이포보 등 3개 보와 낙동강의 상주보부터 창녕함안보까지 8개 지점에 모두 보를 설치하면 수질이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 설치와 준설로 강의 수량이 풍부해지면 수질 개선 효과가 있다는 이명박 정부의 발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부는 이 자료를 2009년에 작성하고도 4대강 마스터플랜 발표 당시엔 3조8000억원을 들여 하수 종말처리시설을 만들면 비오디와 총인 수치가 낮아진다는 또다른 예측치만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 수질개선대책은 4대강 사업 이전인 2006년 노무현 정부가 입안한 ‘물 환경 관리 기본계획’의 일부라고 강 의원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쪽은 “4대강 사업은 보 설치, 준설과 수질개선 대책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둘을 분리해 보기 어렵다”며 “(환경부가) 준설을 하고 보만 설치해도 수질이 개선된다고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환경부 쪽은 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2009년에 공개 요구가 있었으나 그때는 공사 진행중이어서 공개하지 않고 넘어갔고, 최근까진 특별한 공개 요구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김정수 선임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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