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역순회 경선 11번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누적득표율 50%가 넘는 1위를 차지하며 11연승을 올렸다. 민주당 경선은 이제 선거인단의 절반을 차지하는 경기(15일)·서울(16일) 경선만을 남겨두게 됐다.
문 후보는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경선에서 유효투표 1만8048표(투표율 58%) 가운데 1만275표(56.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김두관 후보가 3621표(20.1%)를 얻어 2위를 했고, 손학규 후보가 3214표(17.8%), 정세균 후보가 938표(5.2%)로 뒤를 이었다. 문 후보는 누적득표에서도 전체 27만4204표 가운데 13만9327표(50.8%)를 차지해 과반을 유지했다. 누적득표 2위인 손 후보(6만3433표, 23.1%)와는 27.7%포인트 차이다. 3위 김 후보는 5만603표(18.5%), 4위 정 후보는 2만841표(7.6%)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문 후보는 “후보가 되면 당 쇄신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며, 시민사회를 아우르고 모든 계파를 녹인 용광로 같은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손 후보는 “당내 패권세력이 짜여진 경선 각본과 부실한 경선관리로 국민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며 “국민의 힘으로 대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도 “당원, 대의원, 선거인단 여러분께서 반드시 결선투표를 만들어 주셔야 한다”며 “결선투표가 돼야, 1등 후보도, 민주당도 함께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후보는 “대구가 11번째 경선이지만, 108만표 가운데 아직 60만표나 남아있다. 영남의 사위인 저에게 씨암탉이 아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대구·경북 경선장에서는 우려됐던 극성 지지자들의 폭력행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해찬 대표가 연설을 하는 동안 손학규 후보 지지자들 중 일부가 고성을 내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대부분은 ‘지도부 퇴진’이란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은 ‘이제 당신을 용서합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이 대표의 연설을 들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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