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정 민주의원 “박 참모들, 정수장학회와 대책 논의”
통화기록 사진 공개…박후보쪽 “보도사실 확인해본 것”
통화기록 사진 공개…박후보쪽 “보도사실 확인해본 것”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해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해온 기존 태도와 달라 어떤 의견을 보일지 주목된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한 뒤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 더 입장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말이 맞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제가 정수장학회 관련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의 지분 매각 논란에 관해 지난 15일 “지역발전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는 걸 갖고 야당이나 저나 법인에 이래라저래라 할 아무 관계가 없다”며 “이사회에서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제가 관여하거나 간섭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추진 사실이 드러난 뒤 정수장학회 사무처장과 박 후보의 핵심 참모들이 접촉해 대책을 논의했다고 이날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이 이 사무처장의 휴대폰 통화 내역을 근거로 제시하며 폭로했다. 배 의원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한겨레>가 12일 관련 사실을 폭로한 이후 이창원 정수장학회 사무처장이 13일과 14일 잇따라 박근혜 후보의 측근 2명과 긴밀하게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정수장학회와 대책을 논의한 인물로 박 후보의 기획조정특보를 맡고 있는 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박 후보의 정무·메시지를 담당하고 있는 정호성 보좌관을 지목했다. 배 의원은 두 사람과의 통화 기록이 띄워진 이 사무처장의 휴대폰 화면 사진을 함께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후보의 정호성 보좌관은 “<한겨레>가 정수장학회 건을 크게 다룬 것을 보고 이전에 알고 있던 이 사무처장에게 전화해 ‘보도 사실이 맞는지, 도청당한 것 아니냐’는 정도를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교수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 후보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번 폭로는 민주당이 ‘도촬’을 한 것”이라며 역공을 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시도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의총에서는 강탈한 장물이자 본인이 10여년간 이사장을 지내고 11억원의 불법자금을 수령한 정수장학회에 대해 ‘나와는 무관하다’고만 하는 박 후보의 명백한 입장 촉구와 사과 요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손원제 성연철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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