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킬때 뭐했나” ‘숟가락 발언’ 반박
‘단일화 대비’ ‘3자구도 전략용’ 엇갈린 분석
‘단일화 대비’ ‘3자구도 전략용’ 엇갈린 분석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직접 겨냥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등 연일 집중 공세를 펼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후보는 21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충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저는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정치생명을 걸고 맞섰다. 당시 ‘박근혜가 제1야당인 것 같다’던 야당은 이제 와서 저에게 ‘숟가락만 얹었다’고 비난한다”며 “제가 세종시를 지킬 동안 야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것이야말로 국민을 기만하는 일, 국민 불신을 조장하는 구태정치”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문 후보가 자신을 향해 “(야당이 세종시 무산을) 간신히 막으니, 숟가락 올리고 자신이 세종시를 지킨 것처럼 말한다”고 한 비판을 반박하며 문 후보를 구태정치인으로 낙인찍은 것이다.
박 후보는 지난 19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과 관련해 “진실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 진실을 얘기하면 이런저런 복잡한 논란이 다 필요 없는 것”이라며 문 후보를 공격한 바 있다. 앞서 17일엔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정권을 잡았을 때 필요하다며 추진했던 일을, 상황이 달라졌다고 반대하고 분열을 조장·선동하는 정치로는 국민을 통합할 수도, 미래로 나아갈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가 최근 문 후보를 겨냥해 집중 공세를 펼치는 배경을 두고선 새누리당 안에서도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선대위 고위관계자는 “야당의 조직력을 갖춘 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박 후보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참여정부 시절 문 후보의 정책적 과오 등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단일화 경쟁력’을 의식한 공세라는 것이다.
그러나 박 후보의 다른 핵심 측근은 “새누리당의 최고 선거전략은 민주당의 문 후보 지지율을 일정 수준에 묶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대선을 완주하도록 해 ‘3자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것”이라며 “단일화 대상인 두 후보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는 전략적 공세”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 선대위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박 후보의 공세에 대해 “(북방한계선) 가짜 대화록 사건에 이은 ‘적반하장 시즌2’”라며 “2004년 헌법재판소가 ‘관습헌법’이라는 기상천외한 논리로 신행정수도 건설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을 때, 박 후보는 ‘국가 정체성이 흔들리고 법질서가 무너져 내려 불안했던 마음에 법질서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고 평가했다. 이 부당한 판결 때문에 우리가 마련한 대안이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였다”고 반박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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