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낙관론 경계” 조언 오가
손학규 등 ‘호남행 동행’ 공들여
손학규 등 ‘호남행 동행’ 공들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23일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손학규 전 대표와 김두관 전 경남지사, 정세균 상임고문 등을 만나 ‘당내 화합’을 과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아침 김 전 지사와 정 상임고문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만나 두 경선후보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문 후보는 이어 서울 인사동에서 손학규 전 대표와 오찬을 함께했다. 문 후보 쪽은 “한 자리에 모였으며 좋았겠지만, 연락을 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생겨 따로 만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후보 쪽은 모임의 형식과 연락 경로 등에 대해 불쾌함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후보들은 문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조언을 내놨다. 정 고문은 “단일화의 다른 표현은 ‘통합’인데, 문 후보나 안철수 후보 모두 통합정신을 구현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도록 서로 맘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단일화와 정치연대만 하면 승리한다는 낙관론을 경계하는 국민이 많다”며 “화학적 결합을 넘은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도 문 후보와 점심 자리에서 “문 후보를 적극 도울 것이며, 단일화 문제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우상호 캠프 공보단장이 전했다.
호남 민심에 공을 들이고 있는 문 후보 캠프는 28일로 예정된 광주·전남·전북 지역 선대위 출범식에 대선 경선 후보들이 문 후보와 함께 참석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특히, 광주·전남에서 영향력이 있는 손 전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을 끌어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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