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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도청 음모론’ 공방

등록 2005-08-08 19:22수정 2005-08-08 19:25

<b>야 4당 ‘도청특검’ 공세</b>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단수석부대표, 이상열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낙성 자민련 원내총무, 임태희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왼쪽부터) 등이 8일 오전 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불법도청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찬 기자 <A href="mailto:rhee@hani.co.kr">rhee@hani.co.kr</A>
야 4당 ‘도청특검’ 공세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단수석부대표, 이상열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낙성 자민련 원내총무, 임태희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왼쪽부터) 등이 8일 오전 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불법도청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노 대통령 “DJ정부 연루 그냥 터져 나온 것”
민주당 “정계개편 맥락…정치적 동기 불순”

 김대중 정부에서도 불법도청이 이뤄졌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를 놓고 ‘음모론’ 공방이 거세다. 국정원 발표로 비판의 ‘화살’이 김영삼 정부에서 김대중 정부로 옮아가면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탓이다. 급기야는 8일 여름휴가에서 돌아온 노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음모론에 손사래를 치고 나섰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음모가 아니고, 정치적 의도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왜 음모설을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음모론이 계속되는 것은 포퓰리즘이고 선동정치”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사건은 그냥 터져 나온 것이지, 참여정부나 대통령이 파헤친 사건이 아니다”라며 “일부가 나왔으니까 도청 전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정부가 성의를 다해 진실을 밝혀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정에 대한 글을 마무리한 시점은 6월7일이고, 도청 얘기는 훨씬 뒤에 터져 나온 것”이라며 연정론과의 연관성도 부인했다.

열린우리당도 노 대통령을 적극 ‘엄호’했다.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이날 “진실을 감추는 게 아니라 진실을 밝힌 것을 가지고 음모론 운운하는 것 자체가 음모론적인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연정론의 진원지인 민주당은 되레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노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이 된 뒤 틈만 나면 민주당 파괴 공작을 하신 분으로, 이번 국정원 도청 발표는 대북송금 특검이나 민주당 분당과 동일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3김 청산’을 주창해 온 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화갑 대표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참여정부 집권 3년이 다 되어 가는데, 움켜쥐고 있다가 이제 발표한 이유가 뭔가”라며 “국정원 발표는 정치적 동기가 불순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런 강한 반발에는 호남에서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어느 정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여당이 제안한 도청 테이프 특별법을 원칙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기존 태도를 이날 ‘특별법 불필요’로 바꾸는 등 열린우리당쪽과 대립하는 자세를 보였다.

한나라당 역시 음모론을 놓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지층인 호남이 반발할 게 뻔한데도 국정원이 노 대통령의 결재 아래 김대중 정부의 도청 사실을 발표한 것은 노 대통령이 옛 정치권과의 단절을 선언함으로써 ‘대연정’ 등 정치권 새판짜기를 시도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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