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조국 교수 인사 사진 싣고 비난
조 교수 “목례와 90도 인사 구분도 못하냐
단일화 운동에 흠집 내려는 시도” 반격
조 교수 “목례와 90도 인사 구분도 못하냐
단일화 운동에 흠집 내려는 시도” 반격
<조선일보>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인사를 나누는 사진을 빌미로 조 교수를 ‘폴리페서’라고 비난하는 칼럼을 싣자, 조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 단일화 운동에 균열을 내기 위한 행위”라며 반격에 나섰다.
조 교수는 지난달 30일 문재인 후보 쪽이 개최한 대담 행사에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조 교수가 문 후보와 인사하면서 고개를 숙인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조선일보>는 31일치 신문에 이 사진을 싣고 ‘조국 교수의 깍듯한 인사’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후 <조선일보>는 1일치에 정치부 김진명 기자의 ‘대선후보 만나 90도 절한 어느 교수’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김 기자는 칼럼을 통해 “문 후보가 지난 6월 17일 출마한 후 이날까지 136일간 그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취재했으나. 문 후보가 만난 수많은 사람 중에 고개를 90도로 숙여가면서 악수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며 “그렇게 흔치 않은 장면을 만들어 낸 사람이 바로 현직 서울대 교수인 조국 교수였다”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치 발언’을 하고, 정치인과의 대담에 단골로 등장하면서, 대선후보를 만나 ‘90도 인사’를 하는 조 교수가 폴리페서가 아니라면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하는걸까?”라며 조 교수를 비난했다.
새누리당도 <조선일보>를 거들었다. 박재갑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31일 “조 교수가 문 후보에게 거의 90도로 고개 숙이고 악수하는 장면이 보도됐다”며 “곡학아세하는 학자의 모습인지, 충성 맹세를 하는 정치인의 모습인지 헷갈린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이에 조 교수는 즉각 반발했다. 조 교수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조선일보> 칼럼 내용을 반박했다. 조 교수는 “(조선일보 기자가)‘목례’와 ‘90도 절’을 구분하지도 못한다”며 운을 뗀 뒤 “새누리와 조선이 왜 문재인에 대한 나의 목례 사진을 부각할까? 첫째, 나를 문재인 밑에서 한 자리 하려는 사람으로 묘사하여 발언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하여, 둘째, 안철수 후보 및 지지자들에게 조국은 ‘문재인 똘마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나의 단일화운동에 균열을 내기 위하여”라고 자신을 비난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서 조 교수는 “나에게 반칙 태클을 걸고 희한한 비방을 해도 나는 내 갈 길을 갈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를 만나게 되면 똑같이 정중한 ‘목례’를 할 것이다. 그 때 또 사진 찍어 ‘조국, 문재인을 버리고 안철수에게 빌붙어’라고 기사를 써라”고 비꼬았다. 조 교수는 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재오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올리며 <조선일보>의 칼럼에 대한 반박을 이어 나갔다.
일부 누리꾼들은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것도 딴지를 거냐”, “90도 돌아버린 찌라시”, “조선일보 기자들은 각도기로 재가면서 인사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 교수를 거들고 나섰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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