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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호남 민심·검찰 칼끝 어디로…정치권 긴장

등록 2005-08-11 19:05수정 2005-08-11 19:27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11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문병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병원을 나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11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문병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병원을 나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전북마저 흔들…이대론 지방선거도 재앙” 여권, 음모론 일축·DJ 감싸기 분리 대응 “도청 테이프 유탄 누가 맞나”촉각 곤두

 ‘도청 정국’의 시계가 한층 흐려지고 있다. 불법도청 파문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원이라는 돌발변수가 부각돼, 정국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정치권은 호남 민심의 추이와 검찰수사의 향배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방향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호남 민심의 추이=참여정부로선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의 지지 철회는 ‘둑’이 무너지는 재앙을 뜻한다. 오는 10월의 재·보선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전북 출신의 한 열린우리당 의원은 11일 “민심이 뒤숭숭해 앞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전남보다 여당 지지도가 높은 전북의 민심도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유선호 전남도당위원장은 “호남의 여론이 좋을 리 있겠느냐”며 “다만, 시간이 지나고 진실이 밝혀지면 민심도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민주당의 ‘음모론’을 일축하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적극 감싸는 ‘분리대응’ 전략을 취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국정원 발표가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가 (도청을) 지시했다는 게 아닌데도 민주당이 왜 그렇게 흥분하는지 모르겠다”며 “사실을 덮으라는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반면,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선 정동영 통일부 장관까지 나서 “불법 도청의 바벨탑은 독재정권이 쌓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걸 무너뜨린 것”이라고 옹호했다.

여론조사 등을 통해 호남의 민심이반이 확연히 드러날 경우, 여권은 또다시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재·보선 참패 이후 나타났던 혼란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탓에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지난 5일 국정원 발표 당시 여권의 판단 미숙을 비판하는, 좀 더 적극적인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국정원 발표는 김 전 대통령이 과거 관행과 선을 그었다는 점을 반영하지 못해,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호남 출신 한 의원도 “발표 방법에 따라 사안의 본질과 초점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말했다.


검찰수사의 향배=정치권은 불법도청에 대한 검찰수사와 내용물 공개에 대해서도 한층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테이프에서 어떤 내용이 나오고, 수사의 칼끝이 누구를 겨눌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은 “‘앙시앙 레짐’(구질서)의 집적물인 도청 테이프와 불법도청을 둘러싼 파문이 누구에게 상처를 입혀 정치권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현재로서는 누구도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선 테이프 내용 공개와 수사가 시작될 경우, 한나라당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지면서 다시 한 번 ‘공수역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미 제출한 특검법안에 대해 위헌성을 이유로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쪽으로 방향선회를 시도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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