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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죄인 다루듯…” 박근혜, 인선실패 사과 대신 ‘청문회’ 탓

등록 2013-01-31 11:32수정 2013-01-31 15:30

김용준 인수위원장(왼쪽)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정무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인수위 사진기자단
김용준 인수위원장(왼쪽)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정무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인수위 사진기자단
“좋은 인재들이 인사청문회 두려워 공직 맡지 않을까 걱정” 발언 비난 급등
김진애 “총리 인사청문회와 동의 법적 사항, 장관급 인사청문회 새누리당 주장으로 시행”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김용준 총리 후보자 낙마에 대해 “좋은 인재들이 인사청문회가 두려워 공직을 맡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박 당선인은 30일 서울 삼청동 청와대 안가에서 새누리당 소속 강원지역 의원 8명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 “인재를 뽑아 써야 하는데 인사청문회 과정이 털기 식으로 간다면 누가 나서겠냐”며 검증 과정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어 박 당선인은 “후보자에 대한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이 제기되고 사적인 부분까지 공격하며 가족까지 검증하는데, 이러면 좋은 인재들이 인사청문회가 두려워 공직을 맡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인사청문 제도가 죄인 신문하듯 몰아붙이기 식으로 가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 그런 방식으로 청문회를 하면 의원들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각종 비리 의혹으로 낙마한 지명자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지는 못할 망정 제도 탓으로 돌리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김 후보자 낙마의 가장 큰 원인이 ‘밀봉인사’ 때문이라는 여론의 비판에 아랑곳 않고, 당선인이 오히려 청문회 제도 자체를 탓하자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또다른 ‘유체이탈 화법’의 출현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3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직자 검증은 우리나라에 도입한 시기가 길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대탕평 인사를 한다면 꼭 보수 인사만이 아니라 진보적 인사도 포함하면 얼마든지 좋은 사람을 당선인이 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국민들의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경우 자진 사퇴하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도 같은 방송에서 “정밀한 청문 과정을 거치는 것을 상황논리, 시간논리를 이유로 야권의 발목잡기라는 식으로 여론을 몰아갈 경우 다시 지명될 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이 얼렁뚱땅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의견을 보탰다.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jk_space)에서 “인사청문회 타박하는 박근혜 당선인. 확실한 사실 3가지. 1.박근혜는 인사청문회 거친 적 없다 2.총리 인사청문회와 국회 동의는 법적 사항이다 3.장관급 인사청문회는 새누리당 주장으로 시행된 것”이라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국민은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좋은 인재를 원합니다”(@gagma****), “참 살다살다 별걸 다 두려워하는군. 까발려질 비리가 없다면 청문회가 두려울 까닭이 없고, 청문회가 두려울 정도로 뒤가 구리다면 이미 좋은 인재가 아닌거지”(@nod****)라고 비판했다.

박 당선인이 같은 날 ‘소수의 부정부패도 용납해선 안된다’며 공직사회 청렴도를 강조한 것과 어긋나는 발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박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정무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서 “99%의 공무원이 깨끗해도 1%가 부정부패를 저지르면 국민은 공직사회 전반을 불신하게 된다”며 공직사회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했다. 트위터의 한 누리꾼(@wjd****)은 “99%의 공무원이 깨끗해도 1%가 부정부패를 저지르면 국민은 공직사회 전반을 불신하게 된다, 인사청문회가 죄인 심문하듯 몰아붙이는 식으로 가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 같은 날 같은 사람(당선자)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심각한 정신분열 증세”라고 힐난했다.

엄지원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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