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없는 인수위 3일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간사단회의가 열리고 있다. 인수위 사진기자단
비서실장·총리 이번주 순차 지명
‘보좌형’ 최외출·이정현…
‘정무형’ 진영·최경환 등 압축
총리는 검증 통과에 비중
안대희·김황식 등 거론
검증팀 꾸려…“조각은 설 이후”
‘보좌형’ 최외출·이정현…
‘정무형’ 진영·최경환 등 압축
총리는 검증 통과에 비중
안대희·김황식 등 거론
검증팀 꾸려…“조각은 설 이후”
이르면 3일로 예상됐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무총리 및 청와대 비서실장 지명이 늦어지고 있다.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낙마 이후 인사 검증에 대한 부담과, 당선인의 구상에 걸맞은 사람을 찾기 어려운 ‘인물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 비서실과 측근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당선인은 주중에 청와대 비서실장과 총리 후보자를 순차적으로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부 출범과 20일 동안의 국회 인사청문 기간을 고려하면 조각 명단 발표를 최대한 서둘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조각을 협의할 총리 후보자 지명이 선결돼야 한다.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을 총리보다 먼저 하는 것은 공식적이면서도 실질적으로 자신을 보좌할 사람을 우선 임명해 ‘나홀로 인사’라는 외부의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정부기관 파견자들의 도움을 받아 후보군을 걸러내는 검증팀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증 과정 전체를 청와대 등에 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인물에 대해 필요한 부분은 경찰·국세청 등 정부기관의 도움을 받는 별도의 팀을 운영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비서실장을 먼저 지명하는 것도 새정부 출범 이후 ‘인사위원회’를 이끌게 될 비서실장 지명자를 중심으로 검증팀을 신속하게 가동해 조각을 앞당기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다만, 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설 연휴 전에 총리와 비서실장을 지명하고, 검증 결과에 따라 조각 발표는 설 연휴 이후에나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군은 이미 압축된 상태로 박 당선인의 선택만 남았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박 당선인의 심중을 잘 읽는 보좌형’으로 갈 것인지, ‘정국의 흐름을 잘 읽고 조언할 중진급 정무형’으로 갈 것인지가 문제라는 것이다. 후보군 중에 최외출 영남대 교수나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등은 전자에 가깝고, 진영·최경환 의원이나 권영세 전 의원은 후자에 가깝다는 평가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검증을 다시 안 해도 될 수준’의 인사들 중에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관계자는 “총리 후보자의 경우 사람만 괜찮으면 청문회 시간을 얼마든 줄일 수 있다. 다시 검증 안 해도 될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인사청문회를 거쳤던 안대희 전 대법관 발탁설이나 김황식 총리 유임설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총리 후보자는 ‘2인자’를 두기 싫어하는 박 당선인의 스타일이나 인물난 등이 겹치면서 ‘깜짝 인사’가 등장할 가능성이 여전하다.
박 당선인은 3일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새누리당 서울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새정부 출범에 협조를 당부했다. 서울의 15명 현역 의원 가운데 지방출장중인 이재오 의원과 수감중인 정두언 의원만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인 김종훈 의원은 ‘통상을 외교 분야에서 떼어내 산업 분야로 옮기는 정부조직개편에 우려를 표시했고, 박 당선인은 “새 정부에서 부처간 이기주의와 칸막이를 없애면 그런 우려들은 불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석진환 조혜정 기자 soulfa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박 당선인 “털기식 청문” 짜증에 졸지 ‘파파라치’ 됐다
■ 국정원의 ‘적반하장’…정치개입 들키자 무차별 소송전
■ “돈맛에 빠진 사회서 배고파도 밤무대는 안선다”
■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진 공개 “일본 만행 알리려…”
■ [이동걸 칼럼] 위기의 근혜노믹스
■ 박 당선인 “털기식 청문” 짜증에 졸지 ‘파파라치’ 됐다
■ 국정원의 ‘적반하장’…정치개입 들키자 무차별 소송전
■ “돈맛에 빠진 사회서 배고파도 밤무대는 안선다”
■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진 공개 “일본 만행 알리려…”
■ [이동걸 칼럼] 위기의 근혜노믹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