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밝히기보다 유보적 태도
“남북정상회담, 지금은 섣불러”
“남북정상회담, 지금은 섣불러”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6일 5·16 쿠데타에 대해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5·16은 쿠데타인가 아닌가”라는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정 의원은 “‘5·16은 교과서에 군사정변으로 나와 있고 그에 동의한다’는 다른 후보자들보다 더 후퇴된 답변”이라고 질타했다. 이후 심재권 민주당 의원이 재차 “교과서가 틀린 것이냐”고 묻자, 류 후보자는 “교과서의 표현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여러 사안에 대해 류 후보자가 답변을 유보하자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새누리당 소속인 안홍준 외통위원장까지 나서 “다른 눈치를 보는 것보다는 장관 후보자로서 소신껏 질의에 답변을 하라”고 지적했다.
류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도덕성 문제보다는 주로 남북 정상회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 정책 검증에 집중됐다.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이 “현 상황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신뢰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자 류 후보자는 “정상회담은 남북관계에서 유용하고 유효한 돌파 수단이라고 본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정상회담을 얘기하기는 섣부른 것 같다”고 밝혔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지금 비록 북한의 핵실험 등 엄중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가동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에 대해선 “2004년부터 해온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이날 청문회를 마친 뒤 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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