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마련된 임시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국책자문위 분과위원장 맡고도
친구들과 부부동반 온천여행
십여일뒤에도 다시 일본 방문
천안함때 골프 이어 부적절 처신
“돌이켜보니 아쉬움 있다” 해명
친구들과 부부동반 온천여행
십여일뒤에도 다시 일본 방문
천안함때 골프 이어 부적절 처신
“돌이켜보니 아쉬움 있다” 해명
김병관(65)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다음날 일본으로 온천관광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앞서 천안함 침몰사건 다음날과 순직 장병 애도기간에도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6일 안규백 민주통합당 의원이 공개한 김 후보자의 출입국 기록을 보면, 김 후보자는 연평도 포격사건 하루 뒤인 2010년 11월24일부터 29일까지 5박6일 동안 일본에 머물렀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2월5일에도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연평도 포격사건은 북한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영토에 포격을 가한 사건으로,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평도 주민 1700여명이 뭍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같은 달 28일 서해상에서 미 해군 핵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가 참여한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되면서 남북관계는 사상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치달았다.
김 후보자는 2008년 3월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끝으로 예편해 2010년 당시에는 민간인 신분이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연평도 포격사건 보름 전인 11월8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회 국방분과 위원장으로 임명된 상태였다.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회는 전직 장차관, 장성, 국회의원 등을 영입해 만든 당 대표 자문기구로 11개 분과 300여명의 위원으로 이뤄졌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정책 조언 및 자문을 하는 당내 여러 위원회 가운데 중추적인 자문기구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가 4성 장군 출신으로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회 국방분과 위원장을 맡은 지 보름 만에 최악의 안보 위기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일본 여행을 떠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자가 일본으로 출국한 날 연평도를 방문한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보온병을 포탄으로 착각해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 쪽은 이에 대해 “연평도 포격 사건이 있기 전에 이미 계획된 여행으로 모임을 함께하는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온천에 다녀왔다. 돌이켜보니 아쉬운 점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12월5일 두 번째 일본 방문에 대해서는 “개인 용무로 다녀온 것”이라며 방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연평도 포격사건 8개월 전 일어난 천안함 침몰사건 때도 바로 이튿날 부부동반으로 충남 계룡대 군 골프장을 이용하고 정부가 정한 순직 장병 애도기간에도 골프를 치는 등 사건 발생 이후 한 달 동안 다섯차례 군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과의 군사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마다 한가로이 여가를 즐긴 셈이다. 안규백 의원은 “국가안보가 위중한 상황에서 신중치 못한 처신이다. 천안함 침몰 다음날 골프에 이어 연평도 포격 다음날 일본 온천여행을 떠난 것까지 종합해 보면 김 후보자는 안보 개념이 전혀 없는 게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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