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쳐내면 우리 정부 허점 보일 수 있어”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의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던 김경재 새누리당 전 의원이 ‘북한이 사이버 테러를 했으니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봐줘야 한다’는 취지의 황당 발언으로 입길에 오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2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20일 있었던 방송사·금융기관의 전산망 마비 사태를 언급하며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거기(북한)가 아니면 누가 그런 걸 하겠나. 한국 사태가 심각해지지 않는가 하는 그런 긴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엉뚱하게도 김 전 의원은 “그런 관점에서 김병관 후보자를 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김병관 불가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김 후보자를 감싸고 나선 것이다.
이어 그는 “김병관을 쳐내는 경우가 있으면 우리 정부의 어떤 허점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균형있는 정치적 결정을 박 대통령이 내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해괴한 논리’라며 비판에 나섰다. 트위터 아이디 @iron_****는 “북한의 사이버 테러와 김병관이 무슨 관계임? 글고 북한이 사이버 테러했다는 증거가 나오기라도 했냐?”라고 되물었고 @kiss_Bald****는 “박근혜의 새로운 완장이 나타났다”고 적었다. “헛소리도 정도껏 해야지”(@kig****), “그의 빈틈없는 논리에 소름이 돋는다”(miel***) 등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