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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인사파문’ 청와대 왜 침묵하나?

등록 2013-03-28 20:54수정 2013-03-28 21:58

박 대통령이 한 일이라 ‘난감’
“앞으로 잘하면 된다” 안이한 인식 논란
‘인사 난맥상’과 관련해 여당 내부에서 여러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청와대의 기류는 여의도와 사뭇 다르다. 인선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는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앞으로 잘하면 된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8일 “몇몇 중요한 후보자의 낙마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것은 청와대다. 어느 정부나 한꺼번에 ‘조각’을 하다 보면 미처 검증을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국민 사과나 검증팀 문책, 인사시스템 변화 등 후속 조처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청와대가 외부 비판에 무감각한 이유는 ‘인사 자체가 국민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라는 점을 별로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할 사람을 정하는 게 조금 늦어졌을 뿐”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일할 사람을 ‘지명’하고 별다른 논쟁 없이 이를 관철하는 것도 이런 인식 탓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인사와 관련해) 유감의 말씀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비서실장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패한 인사의 책임이 주변 참모나 검증팀에 있는 게 아니라 인사권을 홀로 틀어쥔 박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도 청와대가 ‘침묵’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 대통령의 의중이 관철된 인사에 대해 검증팀의 책임을 묻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대해 내부에서 문제제기를 하기도 난감하니 언급 자체를 피하는 것이다.

40% 고정 지지층이 있다는 자신감과 선거에서 진 적이 없는 대통령의 정치적 경험이 ‘실수와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오만함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인사 실패 탓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졌지만, 대통령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인사 문제에 대한 ‘사과’나 ‘문책’도 정국의 분위기 전환을 위한 일회성 멘트로 생각해 꺼리기 때문에, 참모들도 별다른 조언을 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의 한 측근은 “만약 지지율이 90%라면 앞으로 떨어질 일만 남은 거지만, 우리는 반대다. 정부의 틀이 갖춰졌으니 일을 시작하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본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말이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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