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전 민주통합당 의원
지역 변호사 활동 통해 정치활로 모색
참여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낸 천정배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광주광역시에서 변호사 사무소를 연다. 천 전 의원은 4월8일 광주 동구 지산동 법조타운에 ‘법무법인 해마루’를 열고 광주에서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다. 민주당에선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해 석패한 천 전 의원이 광주 지역 변호사 활동을 통해 정치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천 전 의원은 29일 “마음의 고향인 광주에서 변호사 활동를 하며 (대선 패배 이후) 실의에 빠진 호남 분들에게 위로도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거처를 광주로 완전히 옮긴 것은 아니라면서, “일주일에 반반씩 집이 있는 송파와 변호사 사무소가 있는 광주를 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에서 많은 분들과 피부로 접촉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천천히 나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도 고민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 패배 이후 혁신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지 못하는 당의 현실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그는 “당의 계파라는 것이 당장 사라질 수도 없다. 당 쇄신을 위해 중요한 건 나만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고 상대를 적대시하지 않고 상호 포용하고 관용을 베풀 줄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 지역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계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폐해와, 특정 계파가 주요 당직들을 차지하는 승자 패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천 전 의원의 광주 지역 변호사 사무소 개업을 두고, “4선 의원을 하며 당에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왔고, 정치이력도 좋은 천 전 의원이 호남의 민심을 대변하는 더 큰 정치인으로 가기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전남 신안 출신인 그는 경기도 안산에서 내리 4선을 한 뒤, 지난해 서울 송파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2009년 7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강행 처리하자, 최문순·장세환 의원과 함께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이후 정국이 변하면서 2010년 1월 국회로 복귀한 바 있다. 그는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때부터 복귀한 시점까지의 세비 수령을 자진 포기하기도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박근혜의 4월은 잔인할 것인가
■ 나를 키운 8할은 허접한 B급문화
■ 일본 석학 “일 독도영유권 주장은 어리석음의 극치”
■ 박태환은 돈이 없어 홈쇼핑에 나왔냐고요?
■ 선수협 “손민한 선수 야구복귀 반대 않겠다”
■ 박근혜의 4월은 잔인할 것인가
■ 나를 키운 8할은 허접한 B급문화
■ 일본 석학 “일 독도영유권 주장은 어리석음의 극치”
■ 박태환은 돈이 없어 홈쇼핑에 나왔냐고요?
■ 선수협 “손민한 선수 야구복귀 반대 않겠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