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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청와대, 새누리 원내대표 최경환 낙점?

등록 2013-04-03 20:45수정 2013-04-04 08:31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 원내 대표 경쟁 점입가경
초선의원 모임 이정현 수석, 최경환 동반참석
이주영 뒤늦게 합류 신경전
3일 열린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의 비공개 모임에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과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나란히 참석해 “청와대가 차기 원내대표로 최 의원을 낙점했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5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박계 중진인 최경환·이주영 두 의원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청와대 ‘왕수석’으로 일컬어지는 이 정무수석이 최 의원과 함께 초선들에게 강연을 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며 “친박 후보 단일화를 위해 최경환 의원이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이주영 의원은 뒤늦게 최 의원의 참여 사실을 알고 모임 중간에 들어가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의 정책개발 모임인 ‘초정회’는 오전 7시반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과 청와대의 소통’을 주제로 이 정무수석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이 정무수석과 김선동 정무비서관, 초선의원 24명이 참석했다. 한달에 한번씩 정기 모임을 개최해온 초정회는 지난 달 모임 직후 이 정무수석을 초청하기로 결정했다. 이 정무수석은 이날 모임에서 초선 의원들에게 청와대의 국정철학을 설명했고,“소통이 부족하다”는 일부 의원들의 지적에 “당과 소통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초청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 의원은 모임 시간보다 일찍 와서 이 정무수석과 함께 초선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함께 했다.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최 의원은 모임 중간에 인삿말을 통해 ‘청와대와 여당 간의 소통이 문제다. 청와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정무수석과 최 의원은 8시30분께 모임 중간에 함께 나왔다.

집권 여당 원내사령탑 자리를 두고 최 의원과 경쟁해온 이주영 의원은 이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급한 걸음으로 모임 중간에 들어갔다. 5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친박후보 단일화”요구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최 의원으로 힘을 몰아주는 모양새로 비쳐질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모임에 참석한 새누리당 인사는 “최 의원이 발언하는 도중에 (경쟁자인)이 의원이 들어오자 최 의원이 당황했고, 초선의원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졌다. 상황이 참 묘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당 안에서는 이 정무수석과 최 의원이 초선 모임에 함께 참석한 것을 두고 ‘초선 의원들 대한 청와대 의중 알리기’로 비쳐질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인사는 “정무수석이 초선만 모아 비공개로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소통이라는 특강하는 것과 그 자리에 특정 원내대표 후보가 미리 와있다가 인사말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지난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용산 방문과 똑같은 구태 줄세우기”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5월9일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두고 박 전 비대위원장이 친박핵심인 이한구 원내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진영 정책위의장 후보의 지역구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이 의원을 지원했던 것의 판박이라는 것이다. 실제 다음날 선거에서는 이 원내대표와 진 정책위의장이 당선됐다.

이주영 의원도 불쾌한 표정이다. 이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초선 의원 모임을 예의상 안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참았는데,, 최 의원이 참석했다는 얘기를 듣고 뒤늦게 갔다”고 말했다. 최 의원의 참석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내 입으로 얘기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초정회 간사인 서용교 의원은 이런 논란에 대해 “최 의원을 초청하지는 않았다. 두 분 다 원내대표 경선 때문인지 관심을 가지고 참석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 의원과 이 의원은 친박후보 단일화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여왔다. 최 의원은 지난 2일 <한겨레> 기자외 만나 “(친박들끼리) 싸우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 서로 싸우는 게 아니라 한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좋다”며 사실상 자신으로 단일화를 주장했다. 반면, 이 의원은 “단일화를 한다면 이주영 원내대표, 최경환 정책위의장으로 하면 환상의 콤비가 되겠다고 하는 게 주변의 중진 의원들 의견이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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