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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진주의료원 폐업에 웬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등록 2013-04-05 14:43수정 2013-04-05 15:57

“설문조사서 폐업 반대가 60%” 조진래에 입장 묻자
“문-안 단일화 때도 설문문항 가지고 싸웠다”며 ‘뜬금포’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할 때도 설문 문항 가지고 싸웠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논란에 난데없이 ‘문재인-안철수 단일화’가 끼어 들었다. ‘뜬금포’를 발사한 이는 조진래 경상남도 정무부지사였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5일 오전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정회의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를 논의했다. 복지부 현안보고가 끝난 뒤 조진래 부지사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상대로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도의 입장을 설명했다. 조 부지사 쪽이 준비한 보고 자료에는 ‘진주의료원은 강성 노조의 해방구’ ‘도민 혈세 낭비하는 신의 직장’ 등 원색적인 비유가 동원됐다.

보고가 끝난 뒤 기자들은 조 부지사에게 ‘최근 설문조사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는 비율이 60% 넘게 나왔다’며 입장을 물었다. 조 부지사는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운을 뗐다. “여론조사는 설문 질문문항이 중요하다. (노조 쪽에 유리한 질문이 아니라) 만약 해마다 도민 혈세 70억원이 들어간다는 질문에 답해 달라고 하면 결론이 달라졌을 것이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할 때도 설문 질문 문항 가지고 싸웠다”고 했다. 제대로 된 여론 수렴 없이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갑작스런 결정으로 불어닥친 지역의 반대 여론을 설문문항 탓으로 돌리면서 야권의 유력 정치인들까지 걸고 넘어간 것이다.

조 부지사의 비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심정’을 ‘불치병 아이를 둔 부모’에 비유했다. “진영 장관은 폐업 절차에 신중해 달라고 했다. (주무장관인 진영 장관의 이 말은)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의료수준에서 치료 불가능한 자식을 둔 부모 입장에서, 병원에서 퇴원하라고 할 때 부모가 이를 수용할 수 있겠느냐는 입장에서 말하신 것이다.” 적자가 나는 진주의료원을 ‘불치병 자식’, 보건복지를 책임지는 진영 장관을 ‘부모’로 비유한 것이다. ‘부모’(장관)로서 차마 ‘퇴원’(폐업) 결정을 못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진영 장관도 알고 있다는 조 부지사 나름의 해석이다. 조 부지사는 “장관은 치료가 불가능한 자식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내 비유일 뿐”이라고 답했다.

18대 국회의원(경남 의령·함안·합천)을 지낸 조 부지사는 지난 1월 홍준표 도지사에 의해 정무부지사에 임명됐다. 홍준표 지사와는 대구 영남중·영남고 선후배 사이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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