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보궐선거 야권 득표율 3%p 올라
“새누리 지지자들 옮겨간 것 아닌가 우려”
“새누리 지지자들 옮겨간 것 아닌가 우려”
4·24 보궐 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60.46%(4만2581표)다.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에 출마한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는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57.21%(5만2270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일반적으로 총선보다 투표율이 낮게 나오는 보궐 선거의 특성상 실제 득표수는 노회찬 전 의원이 더 많다. 반면 득표율은 안철수 의원이 3.25%포인트 앞선다. 19대 총선에 이어 이번 보궐 선거에도 노원병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의 득표율은 총선 당시 39.62%(3만6201표)에서 32.78%(2만3090표)로 7%포인트 가까이 내려앉았다. 남편인 노 전 의원의 빈자리를 대신해 보궐 선거에 출마한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가 5.73%(4036표)를 가져간 ‘야권 분열’ 상황을 감안하면, 새누리당 쪽 지지자들 상당수가 안 의원 쪽으로 빠져나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안철수 의원’의 향후 ‘여의도 경쟁력’에 대해서는 유보적이거나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7%가 빠지고 3%가 늘어난’ 표심에는 꽤나 신경 쓰인다는 분위기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26일 <한국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단 이번 재보궐 선거는 새누리당의 승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노원병에서 패배한 의미를 잘 되새겨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 이유로 ‘득표율’을 들었다. “지난해 총선에서 허준영 후보는 40% 가까운 표를 얻었다. (보궐 선거에서는) 7%포인트가 떨어졌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60%의 득표율을 얻은 것은, 어찌됐든 새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가 분명히 있다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노원병 지역의 ‘야권 고정표’를 거론하며 “(야권 득표율이) 3%포인트 올라간 것은 박근혜 정부가 좀더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였던 노회찬 후보가 57%를 얻었다. 5년 전 18대 총선에서는 (노원병 지역에서)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가 43%를 얻었다. 당시는 야권 후보가 분열이 돼 있었다. 통합민주당 후보가 16%, 노회찬 후보가 40%였다. (노원병 지역은) 늘 56~7%의 야권(고정)표가 있는 곳이다.” 야권 고정표가 늘어난 “표심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날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안 의원이) 노회찬 의원이 이길 때보다 득표가 훨씬 많다는 것은 우리 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그 쪽으로 옮겨간 것 아니냐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이긴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 두 곳에는 워낙 거물급들이 나온데다가 친여성향이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많은 표 차이로 이겼다고 생각한다. 서울 노원병이 문제인데, 안철수 의원의 득표가 어느 때보다 많았다. 이같은 변화를 상당히 심도 깊게 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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