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전 국회부의장
6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영배 전 국회부의장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81.
‘동교동계 원로’인 김 전 부의장은 올해 초 담도암 3기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오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서울 영등포공고를 졸업한 고인은 1979년 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당 후보로 당선된 뒤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정치활동 규제를 당한 11대만 빼고 서울 강서구에서 내리 6선을 했다. 87년 평화민주당, 95년 국민회의 창당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치역정을 함께했다.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도 지낸 그는 짙고 긴 눈썹과 벗겨진 머리, 강단 있는 성격 때문에 정치권에서 ‘사무라이 김’으로 불렸다. 신민당 시절이던 87년 당 당기위원장을 자청해 직선제 개헌 당론에 맞서 내각제 개헌을 주장한 이철승·이택희 의원의 징계를 강행한 뒤 붙은 별명이다.
그는 2002년 처음 도입된 민주당 대선 후보 전국 순회 경선에서 선관위원장을 맡아 ‘노무현 후보 승리’를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회장을 맡아 정 후보를 지지하고, 국민경선을 ‘동원경선’이라고 폄하해 ‘자기부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해 11월엔 김원길·이윤수 등 후단협 소속 의원 13명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했고, 노무현으로 후보가 단일화된 뒤 복당했지만 정치적 재기는 하지 못했다. 결국 2003년 의원직을 사퇴한 뒤, 일석장학재단 이사장으로서 장학사업을 해왔다. 빈소는 서울 이대목동병원 3호실. 발인은 30일 오전 6시30분.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고인은 국립묘지 현충원에 안장된다. (02)2650-2743.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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