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표, 당내 탈레반 배척하길”
민주당 “수준 낮은 이간질” 반발
민주당 “수준 낮은 이간질” 반발
“미국의 탈레반.”
미국 정치 드라마 <웨스트 윙>의 작가 에런 소킨이 2012년에 대본을 쓴 드라마 <뉴스룸>에서 주인공인 케이블TV 뉴스앵커 윌 맥어보이는 스스로를 ‘진정한 공화당원’으로, 공화당 지지자 모임인 티파티를 “미국의 탈레반”이라고 규정한다. 티파티가 말만 공화당원들이지 ‘과격하기만한 얼치기’들이라는 조롱이 담겨있다.
“민주당내 탈레반들을 배척하겠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민주당원도 아닌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탈레반” 발언을 꺼내 들었다. 야당으로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이 원내대표는 6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이 김한길 당 대표를 선출하고 새출발을 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김한길 대표가 그동안 한 발언을 살펴봤을 때 확실히 민생중심, 상생정치를 하시겠구나, 이 기대가 충족돼서 국민들이 행복한 시대를 맞게 되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 원내대표의 ‘민주당내 탈레반’ 발언은 직후에 나왔다. “김한길 대표가 원칙없는 표퓰리즘을 배척하겠다, 사실상 당내 탈레반들을 배척하겠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민주당이 확실하게 과격주의에서 빨리 벗어나 미래를 향해 믿을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4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에서 “계파주의를 청산하고 포퓰리즘, 교조주의, 무책임을 극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포퓰리즘과 교조주의의 구체적인 예를 들지 않았지만, <조선일보> 등은 6일 조간신문에서 무상의료 도입 주장, 대북 햇볕정책, 제주 해군기지·한미FTA 반대 등을 싸잡아 포퓰리즘과 교조주의로 몰아 해석했다.
이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내 탈레반’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탈레반이라는 표현은 수준 낮은 이간질”이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 쪽 관계자는 “이 원내대표가 ‘친노’를 탈레반으로 지칭한 것 같은데, 이는 민주당 전체에 대한 욕이다. 김한길 대표는 (당을) 화합해 끌고가겠다는 것이다. 안보·민생 분야에서 (정부·여당과) 협조할 것은 하겠지만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고 불통 국정을 이어간다면 싸울 것은 싸우는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대학로 7일부터 ‘개판’입니다
■ 도요타, 가격공세…“모든 모델 할인합니다”
■ 20대 여신도 성추행한 노스님
■ 취업 위해 친구와 ‘가짜 결혼’까지
■ 원작과 비슷합니다만…‘직장의 신’ vs ‘파격의 품격’ 비교해보니
■ 대학로 7일부터 ‘개판’입니다
■ 도요타, 가격공세…“모든 모델 할인합니다”
■ 20대 여신도 성추행한 노스님
■ 취업 위해 친구와 ‘가짜 결혼’까지
■ 원작과 비슷합니다만…‘직장의 신’ vs ‘파격의 품격’ 비교해보니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