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박 Vs 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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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최경환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야”
이주영 “유연한 계파 초월 리더십”

이주영,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8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여당의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당 안팎에선 두 사람 모두 영남 출신으로 ‘원조 친박’(최경환)이냐, ‘신생 친박’(이주영)이냐는 정도의 차별성밖에 없다며 “영남 친박들의 자리다툼”이라는 비판적 관전평이 나오지만, 두 사람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책임질 적임자”라며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 의원(4선·경남 창원 마산합포)은 정책위의장 후보인 장윤석 의원(3선·경북 영주)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선출되는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에는 유연하고 개방적이며 상호적인 계파 초월의 합리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해묵은 계파논쟁의 종식을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계파 정치를 끝내고 명실상부한 정책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경쟁자인 최 의원이 ‘의원 줄세우기’ 등을 통해 당내 계파정치를 부추기고 있지만, 자신은 통합과 정책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최 의원(3선·경북 경산·청도)은 정책위의장 후보인 김기현 의원(3선·울산 남을)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아는 사람이 같이 호흡을 맞춰서 집권 초반의 토대를 굳건히 다져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원조 친박인 자신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여당을 책임지고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최 의원은 “의원들과 통하고, 대통령과 통하고, 야당과 통하는 ‘3통’의 리더십으로 강한 집권 여당을 만들고, 대통령에게 생산적인 쓴소리도 하겠다”고 말했다. 계파 청산과 초·재선 중심의 당 운영 등 당내 민주화에 힘쓰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박 대통령과 가까운 자신이 원내대표가 되면 당의 자율성과 당내 민주주의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의식한 발언이다.

새누리당은 1주일 동안 후보접수와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15일 오후 2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김수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