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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청 “국민과 박 대통령께 사과” 한밤 ‘황당 성명’

등록 2013-05-10 23:25수정 2013-10-02 18:22

윤창중 대변인 해임…홍보수석 사퇴 등 후속조처 없어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벌어진 ‘윤창중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10일 “국민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 대상에 엉뚱하게 박 대통령까지 포함한데다, 윤 대변인에 대한 지휘 책임이 있는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 등에 대한 인책이나 대통령의 유감 표명도 없어 사태의 심각성을 망각한 실망스런 조처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이날 밤 10시40분께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보수석으로서 제 수석실 사람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고 죄송스럽다.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의 내용을 파악한 직후 대통령께 보고드렸고, 그 즉시 조처를 취했다는 점과 앞으로 미국 측의 수사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그러나 자신의 사퇴를 포함한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조처는 내놓지 않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저녁 7시께 방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에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대통령 귀국 후 나온 청와대의 첫 반응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어 매우 실망스럽다. 참담한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분명히 책임져야 할 청와대에서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이 사건을 무마하려 하고 있다”며 “오기로 인사를 한 대통령도 이 사건에 지대한 책임이 있는 당사자이며, 청와대 홍보수석한테서 사과받을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주미 한국문화원이 고용한 현지 여성 지원요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미국 경찰에 신고된 윤 대변인을 9일(현지시각) 오전 해임했으며, 윤 대변인은 그에 앞서 8일 오후 혼자서 황급히 귀국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돕기 위해 자신에게 배정된 여성 지원요원과 7일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현지시각)까지 워싱턴의 윌러드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술을 함께 마시며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윤 대변인은 만취한 상태로 자신의 숙소인 페어팩스 호텔로 돌아온 뒤 이 여성을 자기 방으로 불렀는데, 당시 그는 옷을 걸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피해 여성이 이런 사실을 동료에게 알렸고, 이어 경찰에 “(윤 대변인이 술자리에서 자신을) 움켜잡았다(grabbed)”는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재미동포로 미국 시민권자다.

조혜정 기자, 워싱턴/박현 특파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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