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일어난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해명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새벽2시 만취상태’ 윤창중 해명안해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호텔 와인바에서 술자리를 끝낸 뒤 행적을 둘러싸고도 의문이 일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이 호텔 와인바에서 7일(현지시각) 밤 9시30분부터 30분가량 피해 여성 및 운전기사와 함께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한겨레>가 이 와인바에 확인해보니, 주중 이곳은 밤 10시에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이 숙소인 페어팩스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8일 새벽 12시30분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미대사관 쪽이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파악한 내용이다. 윤 전 대변인이 밤 10시 이후부터 약 2시간가량 누구와 어디에서 보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 부분은 설명하지 않았다.
방미 취재중이었던 일부 기자들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만취한 모습으로 8일 새벽 4시30분~5시 사이 페어팩스호텔에서 목격됐다고 한다. 그는 앞서 새벽 2시에도 술이 취한 상태로 같은 호텔 기자실에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내용을 종합하면,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호텔 와인바에서 나온 10시 이후에 상당 시간 동안 다른 장소에서 누군가와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운전기사도 술자리에 동석해 지원요원을 성추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운전기사가 와인바에 동석한 것은 맞지만, 모든 상황을 목격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3명이 술자리에 간 것은 맞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성추행은 순식간에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운전기사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수헌 기자, 워싱턴/박현 특파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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