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을’지키기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 첫 회의에서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원 등 대기업 횡포 피해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조사-지원-입법 본부 두고
CJ택배기사 집회 등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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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을 지키기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란 기구를 띄우고 민심 잡기에 나섰다.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불평등한 ‘갑을관계’를 개선하고, 수많은 ‘을’들 속으로 들어가 민생현장과 밀착된 정당이 되겠다는 각오가 반영된 기구다. 위원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주장해온 우원식 최고위원이 맡았다.
우 최고위원은 13일 “지난해 대선에서 가장 아팠던 건 민주당이 서민층 지지에서도 졌다는 것이다. 서민의 삶에서 동떨어져 야당 귀족주의가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을 지키기 위원회’가 “현장에 바짝 달라붙어, 서민의 부당함을 풀겠다”는 당의 의지가 투영됐다고 했다. ‘김한길 체제’에서 민주당이 민생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구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을 지키기 위원회’ 아래 ‘을’의 피해실태를 파악하는 현장조사분과, 국회 입법을 추진하는 ‘을’지키기 입법분과, 법률지원분과 등 3개 본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당 대표전화·홈페이지를 통해 갑을관계 피해신고를 받는 ‘신문고’도 만든다. 시민사회 중심의 ‘경제민주화추진국민운동본부’와 현장조사를 벌여 입법화 방안을 담은 현장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을 피해자’들과 함께하는 문화제 형식의 국민보고대회를 열 것도 검토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날 시제이(CJ)대한통운의 부당한 택배수수료 인하 등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택배기사들의 서울 여의도 집회에 참석했고, 국회에서 남양유업 편의점주협의회와 간담회도 열었다.
하지만 ‘을 지키기 위원회’가 끈기있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입법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자칫 시류에 편승한 생색내기 기구로 전락할 수도 있다. 우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진 건, 말로만 경제민주화를 얘기하고, 서민들의 문제에 천착해서 진짜 같이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해서다. 현장에서 서민의 고통을 확인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국회에서 입법화하는 등의 성과를 내면서 가겠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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