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병헌 원대대표 의미
우윤근 ‘호남대표론’ 제쳐…호남퇴조 뚜렷
우윤근 ‘호남대표론’ 제쳐…호남퇴조 뚜렷
3선인 전병헌 의원이 15일 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데에는, 그가 여당의 ‘친박 원내대표’에 맞서 제1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전 의원은 ‘강한 원내대표론’을 내세워, 지역구가 서울인 김한길 대표를 보완할 ‘호남 원내대표론’을 눌렀다. 민주당의 ‘대표·원내대표’가 모두 비호남 출신으로 짜여지면서 지도부에서 ‘호남 퇴조’ 현상이 뚜렷해졌다.
1차 투표에선 50표를 얻은 호남 출신 우윤근 의원이 47표를 얻은 전 의원을 제쳤다. 김동철 의원은 27표에 그쳤다. 재적과반(64표) 득표자가 없어 우윤근·전병헌 의원이 결선투표에 나선 결과, 전 의원이 68표를 얻어 우 의원(56표)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한 당직자는 “친노무현 성향·486 의원들이 우 의원을 지지한다고 알려져, 1차에서 김 의원을 찍었던 비주류 의원들의 표가 2차에서 전 의원한테 많이 옮겨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 의원이 원내대표를 발판 삼아 차후 전남지사 출마를 고려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면서, 이를 경계하는 일부 호남 의원들의 표가 2차 투표에서 전 의원 쪽으로 이동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출 정책위의장에 호남 출신 장병완 의원이 최근 임명된 것도, ‘호남 원내대표론’이 크게 힘을 받지 못한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 의원이 이슈 선점력에서 밀리지 않고 대여 협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또 민주당의 역동성을 바라는 초선 의원들과 정세균계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분명한 존재감을 갖춘 선명하고, 유능한 민주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 쪽은 “진보정당에 내줬던 노동·임금 문제를 국민적 의제와 민주당의 주요 과제로 끌고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에선 김한길 대표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일 때 전 의원이 바로 아래 정책기획비서관을 지내, 두 사람이 대체로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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