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경환 원내대표 의미
이주영 막판 ‘돌직구 발언’…표심 흔들어
이주영 막판 ‘돌직구 발언’…표심 흔들어
“직을 거는 각오로 (대통령께) 쓴소리를 하겠다”고 했지만, 개표 결과는 ‘77 대 69’의 힘겨운 승리였다.
15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주영 의원을 8표 차로 누르고 선출된 최경환 의원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최 의원은 선거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선거 과정에서 늘 ‘박심’ 논란이 있었지만 선거 결과를 봐도 박심은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당에서는 박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박심을 견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난해 대선에서는 박근혜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
선거 결과는 예상과 달리 박빙이었다.
여권에선 박 대통령의 연이은 ‘불통 행보’와, 선거 직전에 터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의원들의 견제 심리를 자극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4일 박 대통령을 만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대통령 1호 불통인사’인 윤 전 대변인 사태와 관련해 쓴소리 한마디 못하고 온 상황에서, 원조 친박인 최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을 경우 당이 ‘청와대 2중대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동했다는 것이다.
이주영 의원도 선거 전 열린 토론회에서 “내일 아침 신문기사에 ‘박심 업고 최경환 당선’ ‘박통 친위체제 구축’ 같은 제목을 원하느냐”, “청와대에서 ‘오더’ 받고 박심에 기대서는 국민 신뢰 얻을 수 없다”는 돌직구성 발언으로 의원들의 표심을 흔들었다.
한 당직자는 “최 의원이 워낙 대통령과 가깝다 보니 여기에서 벗어나 당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흐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 의원이 원내 인선 등 전열을 정비한 뒤 ‘청와대 견제’보다 원조 친박의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 의원은 줄곧 ‘정권 초반에는 당에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최 의원은 이날도 “윤창중 사태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는 과감히 쓴소리를 해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야당이 아닌 한 국정운영을 확실히 뒷받침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재선 의원은 “청와대의 지침을 일방통행식으로 당에 전달한다면, 앞으로 당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남일 송채경화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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