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표 모두 강성 이미지
여야 만만찮은 힘겨루기 예상
최 “경제민주화 법안 조정”
전 “양보는 거의 없을 것”
여야 만만찮은 힘겨루기 예상
최 “경제민주화 법안 조정”
전 “양보는 거의 없을 것”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3선, 경북 경산·청도)이, 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에는 전병헌 의원(3선, 서울 동작갑)이 선출됐다. 최 의원은 ‘강한 여당’, 전 의원은 ‘선명 야당’을 기치로 내걸고 원내대표에 당선되어, 향후 정치 현안이나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등을 두고 여야간에 만만찮은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최 의원은 15일 오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77표를 얻어 4선의 이주영 의원을 8표 차로 힘겹게 제치고 새 정부 집권 여당의 사실상 첫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최 의원과 짝을 이뤄 출마한 김기현 의원(3선, 울산 남을)도 새 정책위의장으로 확정됐다.
앞서 오전에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선 전 의원이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68표를 얻어 56표에 그친 우윤근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최 원내대표는 임기 초반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안착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청와대의 잘못에 대해선 당당히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당·청 관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는 향후 여야 관계에 대해선 “손에 손잡고 어려운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관계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전 원내대표가 정부·여당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통해 제1야당의 존재감과 선명성을 부각시켜야 하는 중책을 떠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야 관계가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임기 1년인 두 원내대표 앞에는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라는 중요한 목표가 놓여 있어, 여야의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 원내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싸울 땐 단호하게, 협상할 땐 치열하게, 양보할 땐 전략적으로 하겠다. 그러나 양보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결기와 기백, 전략과 대안이 있는 대여투쟁으로 국민의 믿음을 차곡차곡 쌓아가겠다”고 밝혀 강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당장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이 집중 추진될 6월 임시국회가 ‘최경환-전병헌 체제’ 여야 관계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6월 국회를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로 규정한 야당은 민심을 붙잡기 위해 경제민주화 입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전 원내대표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입법을 중점으로 원내 협의사항인 4가지 경제민주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최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 법안의 범위와 내용에서 여야 및 정부와 견해차가 있을 수 있어 조정해 처리하려고 한다”며 그동안 강조해 왔던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에 무게를 실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여야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우선 처리하기로 한 법안들은 6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내용에 합의가 되면 처리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6월 국회에서 경제민주화 법안 입법을 놓고 여야의 기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수헌 하어영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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