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텃밭서 ‘지지자 간담회’
영입인사 기준 제시 등
독자세력화 위한 본격 행보
영입인사 기준 제시 등
독자세력화 위한 본격 행보
영호남 방문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기득권 정치 청산을 위한 인재 영입’ 의지를 밝히며 독자세력화에 시동을 걸었다. 자신을 지지하는 부산내일포럼 등 영남권 지역포럼 회원 50여명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다. 공교롭게도 간담회 장소는 지난해 대선 때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겨룬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부산 사상구)였다.
그는 17일 간담회에서 “정치의 주체가 넓고 다양하게 바뀌어야 한다”며 “적대적 공생관계를 구축하는 소수의 엘리트 정치가 아니라, 헌신과 희생으로 통합적 공생관계를 구축하는 다수의 참여정치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기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시스템,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는 경제시스템, 격차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시스템,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시스템으로는 위기를 막아낼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재보선에 이른바 ‘안철수 사람’들을 내세울 것임을 시사했던 그가 기성정치를 사회의 진전을 가로막는 낡은 정치로 규정하고, 정치·사회구조를 개혁할 독자세력화의 의지를 더 명확히 밝힌 것이다.
안 의원은 실제 간담회에서 “사익보다 공익을 추구할 수 있는 분, 나라의 근본적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춘 분이 절실한 때”라며 영입 인사의 기준도 제시했다. “기득권 정치를 청산할 의지가 있는 분들이 필요한 때”라고도 말했다.
안 의원 쪽 관계자는 “세대·지역·경제 등에서의 격차를 해소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정치, 국민들이 참여하는 개방형 정치 등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포럼 회원들과 비공개 간담회에선 ‘분위기가 좋을 때 세력화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 ‘내실을 충분히 다져가며 천천히 가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의견이 동시에 나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봉하마을을 들른 뒤, 광주로 이동해 ‘5·18 전야제’에도 참석했다. 18일엔 자신을 지지하는 호남권 지역포럼 회원들과 만난다. 이번 방문은 문재인 의원의 영향력이 큰 부산·경남과, 민주당 텃밭이었으나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호남에서 지지세를 확장하려는 행보로도 읽힌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이 최근 노무현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정배 전 민주당 의원에게 “한번 뵙자”고 연락한 것으로 알려져, 개혁 성향의 야당 중진 정치인과 연대를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천 전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안 의원과 만나게 되면 정치개혁과 야권 전체의 협력방안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순 있지만, 그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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