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맨 왼쪽)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자신의 정책연구소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을 발표한 뒤 이사장을 맡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운데)와 연구소장으로 선임된 장하성 전 대선캠프 국민정책본부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보며 웃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안철수 “싱크탱크 ‘내일’ 창립” 발표
이사장에 최장집…창당 밑돌 시사
다음달 개설…후원금으로 운영
손학규 후원회장 최교수 합류에
손학규-안철수 연대 관측
손쪽은 “신당 합류는 없을 것”
일부 제자들 ‘최교수 만류’ 알려져
이사장에 최장집…창당 밑돌 시사
다음달 개설…후원금으로 운영
손학규 후원회장 최교수 합류에
손학규-안철수 연대 관측
손쪽은 “신당 합류는 없을 것”
일부 제자들 ‘최교수 만류’ 알려져
지난 3월 미국을 출발해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이란 책을 읽고 주변에 소개했다. 4·24 보궐선거를 통해 ‘현실 정치’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그가 택한 이 책은 진보적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쓴 것이다.
안 의원은 22일 최 교수를 자신의 ‘싱크탱크’ 이사장으로 영입한 ‘정책네트워크 내일’(내일)의 창립을 발표하고, 독자세력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연구소 소장은 장하성 전 안철수 대선캠프 국민정책본부장이 맡는다.
안 의원은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일’은 정책전문가, 국민에게 모두 열린 개방형으로 구성된다. 국민들의 삶의 문제가 중요한 연구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구소는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의 의견을 모으는 플랫폼(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생적인 시민참여포럼들과 연계해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창립행사는 다음달에 열리며 국민 후원금으로 운영한다. 사무실은 서울 마포에 마련했고, 안 의원도 이사로 참여한다.
그동안 “기존 정당들의 실패가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냈다”면서도, 안 의원의 모호한 ‘새 정치론’에 비판적 태도를 보여온 최 교수의 이사장직 수락이 뜻밖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안 의원만큼 정치와 민주주의를 배우려는 열성으로 날 대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 열정에 감동해 이사장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이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여부’를 묻자, “그 방향(창당)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내일’이 창당으로 가는 정책생산 기지이자 교두보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최 교수는 안 의원에게 정당정치의 멘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후원회장인 최 교수가 연구소 이사장을 맡자, 향후 ‘손학규-안철수 연대’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손 전 대표의 측근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손 전 대표는 먼저 민주당을 혁신해 당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를 잘 아는 인사는 “일부 제자들이 최 교수가 안 의원과 함께하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안 의원의 요청이 집요하자, 안 의원의 콘텐츠를 채우는 데 도와주자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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