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식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앞줄 오른쪽)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해/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이병완·김병준 등 한목소리 주문
문재인 “안철수 신당 나쁘지 않아”
서거 4주기 추모객 5000여명 몰려
문재인 “안철수 신당 나쁘지 않아”
서거 4주기 추모객 5000여명 몰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인 23일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그의 정치적 동지들은 “분노의 정치는 노무현 정신이 아니다”라며 노무현의 가치를 지키는 ‘연대의 정치’를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한국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노 대통령이 저한테 ‘나는 참상생을 위해서라도 분노했었어야 됐고, 때로는 목소리를 높였어야 됐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여러분은 상생의 정치를 하세요. 상생의 마음을 가지고 그것을 위해 사세요’ 이렇게 이야기하신 적이 있다. 이제 미래를 위한 그림을 그리는 데 몰두를 했으면 좋겠다. 상대에 대한 분노를 파는 이런 정치를 계속하는 게 안타깝다”며 ‘분노의 정치’를 끝내자고 주문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노 대통령은 파당이나 계보를 갖고 정치를 하지 않았다. 그것은 노무현 정신이 아니다”라며 “자신을 버리고 정치적 대의, 시대정신이 필요할 때 일관되게 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순간까지 사저를 지켰던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도 “가치(를 공유하는 세력으)로서의 ‘친노’는 앞으로 계속되겠지만, 정치세력으로 친노는 이제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현실 정치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는 세력으로 친노가 아닌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가치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평생 동지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이 말했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이라는 국가의 기본적인 덕목조차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그런 정신과 가치를 계승·발전해야겠다는 무거운 책무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안 의원이 신당을 만드는 것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민주당이 새누리당과 독과점 구조 속에서 안주한 측면이 있었다. 경쟁 속에서 혁신할 수 있으니 그 점에서도 좋은 일”이라며 “끝내는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국민들의 힘을 분열시키지 않고 힘을 합해 같은 목표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정치 개혁과 특권 타파 등 이른바 노무현 정신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선 추모객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에는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 노건호씨 등 유족과 이병완 이사장, 김한길 민주당 대표 등 50여명의 민주당 의원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김해/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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