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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최장집, 안철수쪽 합류’ 기대반 회의반

등록 2013-05-23 22:04수정 2013-05-24 16:28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정책연구소인 ‘내일’의 이사장으로 선임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연구소 설립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정책연구소인 ‘내일’의 이사장으로 선임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연구소 설립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기대
“안의원 길 잃지않게 조언해주고 싶은 것”
회의
“관념적 담론 던지는 인물…큰 도움 안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지난 22일 정치학계 원로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자신의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으로 영입했다며 “십고초려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최 교수를 잘 아는 인사는 “안 의원이 지난해 대선 때부터 최 교수의 책들을 읽고 만남을 요청해 수차례 독대하며 조언을 부탁했다. 휴대폰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태도들에 최 교수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 교수가 지칠 정도로 달라붙었다”고 표현했다.

최 교수가 안 의원의 ‘정치적 멘토’로 나서자, 정치권 안팎에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진보진영을 포괄하는 안 의원의 세력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학자로서 새 정치의 구체성을 조언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주장이 공존한다.

안 의원과 가까운 조광희 변호사는 23일 “정치와 직간접인 분들이 최 교수님을 존경하니까, 우리의 갈 길을 가는 데 있어 상징적·현실적 도움이 될 것으로도 본다”고 말했다. 세력화 과정에서, 최 교수가 진보 성향 인사들의 관심을 모아내는 존재가 돼주기를 내심 기대하는 듯 보인다.

최 교수의 제자인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최 교수가 안 의원이 ‘노동의 가치 등을 대변하는 좋은 정당정치’의 이론적 깊이를 채우고 구현하는 데 ‘자문역’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 교수님은 안 의원이 새 정치세력을 만들어 노동·청년실업 문제 등을 대변하기를 바라는데, 이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게 조언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정치 조직화를 위한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의 합류가 안 의원의 지지층을 진보 쪽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정치학)는 “진보정당도 어려운 상황에 있고, 민주당은 중도지대를 잡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다. 이때 비게 되는 ‘좌’ 쪽의 공간을 안 의원이 최 교수를 통해 새 담론으로 치고 들어가 선점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최 교수 역할의 한계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익명을 바라는 한 정치학 교수는 “안 의원에게 필요한 건 구체성이다. 새 정치란 목표에 어떻게 도달한 건지,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뭔지, 무엇을 입법할 건지를 채우는 것이다. 그런데 최 교수는 관념적이고 당위적이며 구체성이 결여된 담론을 던지는 학자다. 지금 4점이니 4.5점으로 가야 한다면서도, 0.5점을 뭘로 채울지 프로그램이 없다. (그래서) 안 의원의 구체성을 채워주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라디오 방송에서 “안 의원 쪽에는 보수성 짙은, 중도에 가까운 새누리당 출신들도 있다. 최 교수는 굉장히 진보적인 사람이다. 정당을 꾸리려면 어느 정도 색깔(정체성)이 있어야 하는데, 싱크탱크와 정당을 만든다는 사람들과의 차이를 어떻게 하려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교수의 제자그룹도 스승을 따라 안 의원 쪽으로 움직일 것 같지는 않다. 박상훈 대표는 “안 의원이 지난 대선 후보 당시 정당이 민주정치의 중심이라는 인식을 잘 하지 못해서인지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을 정치쇄신안으로 얘기해 우리 같은 사람들의 반론에 직면하자 최 교수님 관련 책도 읽으며 사후 학습을 더 한 것 같다”면서도, “최 교수님의 제자들이 안 의원한테 합류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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