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
‘박대통령 6억 환원 문제’ 대정부질문에 역정
질문한 안민석 의원 “총리님답지 않게 왜…”
질문한 안민석 의원 “총리님답지 않게 왜…”
정홍원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1979년 10·26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의 환원을 촉구하는 야당 의원을 상대로 목청을 높이며 화를 내는 등 발끈했다.
안민석 의원은 정 총리에게 “박 대통령께 사회환원 약속 지키도록 건의하라”며 “당시의 6억원은 현재가치로 32억9000만원인데 박 대통령의 재산은 26억원으로 신고돼 있다. 박 대통령이 총재산으로도 갚지 못할 빚을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국민들에게 갚겠다고 했는데 가능한 일이냐”고 따져 물었다. 정 총리는 “진의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며 답변을 피하려 했다.
이에 안 의원이 “이렇게 불성실하게 답하나. 갚지 못할 빚을 국민에게 무책임하게 약속한 게 아닌가”라고 거듭 추궁하자, 정 총리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환산해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발끈했다. 정 총리는 “6억원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 6억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게 어떻게 지금 30몇억원이 됐다고 주장하나. 돈의 성격도 확인되지 않은 마당에…”라며 목청을 높였다. 34년 동안의 물가상승률도 감안하지 않은 정 총리의 답변에 민주당 의원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고, 안 의원은 “총리님답지 않게 왜 역정을 내나. 물가상승률을 기준으로 환산했다”고 다그쳤다. 그럼에도 정 총리는 “일방적으로 환산해 공세를 펴니까 저도 그렇게 답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 총리에게서 만족스런 답변을 듣지 못하자 안 의원은 “이런 대정부질문 뭐하러 하는지 모르겠다”며 질의를 끝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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