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개정·10만 진성당원…활로찾기 나선 진보정당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대화록) 공개 논란으로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는 틈바구니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진보정당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진보정의당은 ‘작지만 강한 현대적 진보정당’을 목표로 내건 천호선 최고위원이 당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하는 등 재창당 수준의 당 혁신작업이 한창이고, 통합진보당은 노동자·농민·민중 중심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진보적 민주주의’를 당의 새 노선으로 제시했다.
노회찬 공동대표가 의원직을 잃는 등 당세가 위축된 진보정의당은 국민참여당 출신 천호선 최고위원이 당대표 후보로 단독 등록한 가운데 2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혁신전당대회’를 연다. 15~20일까지 당대표를 뽑는 당원 투표를 거쳐, 21일 결과를 발표한다. 천 후보는 “어떤 정책에 반대만 하거나, 한두 개 정책만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다. 국가운영의 비전을 제시하고, 경직된 (당내) 문화 혁신을 통해 시민참여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진보정의당과 안철수 세력의 연대 가능성을 주시하는 데 대해, 천 후보는 일단 “민주당, 안철수 의원과 등거리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복지를 중심으로 새 연대를 모색하겠다”고 했다. 진보정의당은 사회민주당(사민당), 정의당, 민들레당 등 3개의 새 당명 후보를 놓고, 당원 투표를 통해 ‘진보’를 떼어내는 당명 개정에도 나선다.
핵심 당직자는 5일 “당명에 ‘사회’가 들어가면 지역에서 당 활동을 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하는 당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의당과 사민당이 각축을 벌일 듯하다”고 전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달 29~30일 광주광역시에서 정책당대회를 열어 새 출발을 알리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통합진보당이 추구하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자주·민주·평등·평화통일의 길”이라고 밝혔다. 진보당은 △비정규직 철폐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시행 △통일경제·사회공공성 실현을 주요 정책대안으로 내세웠다. 또 다달이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 10만명 확보, 이들과 지역에서 소통할 ‘간부 5000명 육성’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당 폭력사태’ 이후 진보정치 전체의 위기를 초래한 진보당의 자성이 선언문에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홍성규 당 대변인은 “반성을 선언문에 넣을지를 놓고 끝까지 고민했지만, 과거를 끄집어내기보다 진보정치의 부활을 말하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회에 6000명이나 모인 걸 보고 지도부도 좀 놀랐다”고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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