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물러설수 없는 마지노선”
새누리 “증인협상 끝났다” 맞서
새누리 “증인협상 끝났다” 맞서
하루 전 국정원 국정조사에 세울 29명의 증인 명단을 확정한 여야가 8일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추가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두 사람을 반드시 불러내겠다며 압박했고, 새누리당은 “증인 협상은 어제로 끝났다”며 ‘불가론’으로 맞섰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원·판’(원세훈·김용판)과 더불어, ‘김·세’(김무성·권영세)는 민주당이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강기정 의원의 증인 출석 결단으로 ‘김·세 증인채택’의 정당성이 더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과 관련해 강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만큼 새누리당도 두 사람의 증인 채택에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김·권 두 분이 증인으로 나온다면 지난 대선 캠프에서 그들과 비슷한 역할을 (야당에서) 맡은 나와 홍영표 의원도 필요하다면 증인으로 나가겠다”고 청문회 자진 출석 의사를 내비치며 여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사흘 전, 당시 새누리당 선대본장이던 김무성 의원과 상황실장이던 권영세 주중대사가 박원동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고리로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에게 국정원의 대선개입 증거가 없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도록 독촉하는 등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정치공작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8일 전주, 9일 천안에서 잇달아 당 차원의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연 뒤 10일 저녁 서울에서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5차 촛불 집회’에 참석하는 등 여권 압박을 위한 여론전에 나선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두 사람의 증인 채택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부정적인 전망도 많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남은 것은 어렵게 정상화된 국정조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여야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요구한 김 의원과 권 대사에 대한 추가 증인 협상을 진행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정조사가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건(추가 증인) 안 된다”고 못박았다.
송호진 송채경화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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