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안철수세력 대항마’로 거론
민주 “완산을 재보선 가능성 적다”
민주 “완산을 재보선 가능성 적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10월 재보궐선거 때 ‘전주 완산을’에 출마하는 이른바 ‘낙향출마설’이 민주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호남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안철수 세력’을 꺾을 후보가 마땅치 않으면 정 고문이 직접 나설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정 고문과 가까운 인사는 27일 “당이 형식과 내용을 갖춰 요청하면, (출마를)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정 고문에게 건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전북 의원 10명 중 6명이 초선이라 중량급 의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정 고문의 출마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2009년 4·29재보선 때 당의 만류를 무릅쓰고 민주당을 탈당해 ‘전주 덕진’ 보궐선거에 나간 ‘전력’이 있는 정 고문이 또다시 당선이 손쉬운 낙향출마를 강행하면, 다른 지역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 여론 때문이다. 2007년 대선 때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이명박 후보에게 5백만표 차로 패배한 뒤 미국에 머물던 그는 2009년 4월 전주 덕진에 출마하겠다며 귀국했다. 당시 민주당 당무위원회가 “반 이명박 전선 강화에 기여하지 않는 고향 출마는 옳지 않다”며 공천 배제 방침을 밝히자, 정 고문은 민주당을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골목대장’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정 고문이 여당 우세 지역인 서울 강남에 출마(낙선)했던 것과 배치된다는 목소리도 많다. 한 호남권 의원은 “만약 출마한다면 2009년에 이어 다시 동네 정치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10월 재보선 기획단장인 안규백 의원은 “정 고문의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또 전주 완산을이 10월 재보선에 포함될 가능성도 적다”고 말했다. 정 고문의 측근인 김영근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현재 정 고문은 출마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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