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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정원 개혁’ 내건 두 천막당사…‘민심’ 듣고 ‘민생’ 고민하고

등록 2013-09-22 20:09수정 2013-09-22 21:58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 천막농성장에서 점심으로 김밥을 먹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 천막농성장에서 점심으로 김밥을 먹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현장 l ‘노숙투쟁’ 민주당 김한길·정의당 천호선 대표
서울광장 50m 거리 두고
각각 27일·32일째 장외투쟁
추석내내 당원과 시민들 만나

김 “대부분 민생문제 이야기…
‘원내외 병행투쟁 강화’ 의견 많아”

천 “민주주의 지켜야 민생 지켜
야당 중심으로 큰싸움 준비할 것”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서울광장 일대는 강한 바람이 수시로 불었다. 광장에 설치된 민주당 천막과 ‘민주주의 회복’, ‘국정원 개혁’ 등이 쓰인 펼침막들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추석 전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난 3자 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을 확인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7일째 ‘노숙투쟁’을 이어갔다. 50m가량 떨어진 곳에 천막을 친 천호선 정의당 대표 역시 노숙 32일째를 맞았다.

두 대표 모두 추석 연휴 내내 사람들을 만나며 ‘민심’을 읽는 데 공을 들였다. 추석 마지막날 이들의 입에서는 ‘민생’, ‘고민’ 등의 단어가 자주 튀어나왔다.

특히 23일 의원총회를 통해 원외투쟁과 국정감사·민생법안 처리 전략을 결정해야 하는 김 대표의 표정은 무거웠다. 그는 추석날 차례를 지내러 서울 친형 집에 잠시 다녀온 것 말고는 줄곧 천막을 지켰다. 김 대표는 “추석 연휴 동안 천막에서 의원들과 시민들을 계속 만났다. 대부분 민생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잠을 자는 곳에는 두툼한 담요와 당직자들이 선물한 방한모, 장갑이 놓여 있었다. 원외 투쟁 장기화에 대비하는 듯한 물건들이다. 추석 연휴 기간 김 대표에겐 정기 국회 보이콧 등 “강경 투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달됐다고 한다. 물론 원내에 들어가 민생 문제와 국정감사, 예산안 등 현안을 챙겨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하루종일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데 시간을 보내며 ‘원내외 병행 투쟁’에 무게중심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심 보고 간담회’에 참석해 “여러 의원들과 말씀을 나눴는데 대통령의 불통정치가 확인된 이상 대체로 ‘원내외 병행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씀에 일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에도 천막 당사 건너편 서울시의회 회의실에서 1시간씩 차례로 초선-재선-중진 의원 간담회를 열고 당내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지방 초선 의원은 “원내외 병행 투쟁을 하면서 민생의제를 챙기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을 묵묵히 들었다”고 전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 천막농성장에서 책을 읽으며 노숙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신소영 기자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 천막농성장에서 책을 읽으며 노숙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신소영 기자

김 대표보다 앞서 노숙투쟁에 나선 천호선 대표도 추석 연휴 동안 당원과 시민들을 두루 만났다. 그는 “3자 회담 이후 국민의 의견과 요구를 듣지 않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대치 정국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는 입장에서 정의당 역시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두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천 대표는 “그동안은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하고 촉구하는 싸움이었지만, 3자 회담을 통해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제는 길게 봐야 한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민생을 지키는 것’이라는 입장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큰 싸움을 야당이 책임지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23일 상무위원회를 열고 앞으로의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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