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이메일·보도자료로 ‘사의’ 표명
청와대 “대통령과 상의해 반려”
청와대 “대통령과 상의해 반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정홍원 국무총리를 통해 이를 반려했다.
진 장관은 오전 국무총리실에 사표를 내고, 보건복지부 출입 기자들에게도 전자우편을 통해 사퇴 소식을 알렸다. 22일 사퇴설이 불거진 지 닷새 만에 실제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진 장관은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사임하면서’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저는 오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에 사임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서 송구하게 생각하며 국민의 건강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홍원 국무총리는 청와대와 상의한 뒤 진 장관의 사표를 반려했다. 정 총리는 오후에 보도자료를 내어 “현재 새 정부 첫 정기국회가 진행중이고 국정감사도 앞두고 있으며, 복지 관련 예산 문제를 비롯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들도 많다”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장관의 사표를 받을 수 없어 반려했다”고 밝혔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진영 장관의 사표 반려는 대통령과 상의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의 거취를 두고 ‘이메일’과 ‘보도자료’가 발표되는 이례적인 일도 벌어졌다.
복지부는 진 장관의 거듭된 사퇴 소식에 매우 당혹해했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기초연금 안은 앞으로 국회에서 논의가 예정돼 있는데 장관이 사의를 표명해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사표가 총리 선에서 반려됐지만 진 장관이 사의를 접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한 정부 관계자는 “결국 장관 없이 국정감사를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진 장관 사퇴가 4대 중증질환 100% 보장 등 다른 복지 공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최현준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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