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갑 서청원 대항마로
“박근혜정부 심판선거 돼야…
손학규 출마의지가 중요”
“박근혜정부 심판선거 돼야…
손학규 출마의지가 중요”
민주당에서 손학규 전 대표를 10·30 재보궐선거 경기 화성갑에 출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 지역 후보로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를 공천할 경우, 민주당은 손 전 대표를 대항마로 내세워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초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논리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9일 독일에서 귀국하면서 출마와 관련해 “당이 필요로 할 때 몸을 사리지 않고 던져왔다. 그러나 지금이 그 때인지 의문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당에선 손 전 대표가 출마에 부정적이지만, 당이 모양새를 갖춰 요청하면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손 전 대표와 가까운 양승조 최고위원은 2일 “우선 박근혜 대통령 쪽 인사인 서청원 전 대표가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돼 박근혜 정부 심판성격의 선거가 돼야 하며, 당의 간곡한 요청이 있고,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신청한 오일용 화성갑 지역위원장의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등의 세가지 조건이 해결돼야 손 전 대표의 출마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2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에서 손 전 대표가 서청원 전 대표를 이긴다면, 국정원 개혁 등을 이룰 힘을 연말까지 끌고갈 수 있다”고 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김한길 대표도 손 전 대표 출마에 긍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정세균 전 대표와 가까운 오일용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손 전 대표를 전략공천하면 계파간 미묘한 신경전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양쪽 모두 계파갈등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정세균 전 대표의 측근 인사는 “당으로선 경쟁력있는 후보가 나가 이기기를 바라는 것이다. 결국 손 전 대표의 출마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손 전 대표의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낸 유성엽 의원 등이 반발하는 등 일각의 반발 가능성이 남아있다. 10월 재보선 공천심사위 부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공심위는 단수 후보로 신청한 오일용 위원장을 후보로 내정했지만, 전략공천은 지도부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략공천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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