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맨 오른쪽)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전국노인단체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황우여 “여건 좋아지면 연금 확충”
최경환 “어르신 헌신에 나라 번영”
최경환 “어르신 헌신에 나라 번영”
새누리당이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기초연금 20만원 지급 공약 후퇴와 관련해 적극적인 ‘노인 달래기’에 나섰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저희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이러한(노인빈곤) 사각지대를 국가가 메워야 한다는 심정으로 기초연금제도를 확충하고자 몸부림치고 있다”며 “우선 올해는 이렇게 시작하고 올 후반부터 여건이 좀 좋아지면 어떻게 해서라도 이 약속은 꼭 지켜드려야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번영은 한마디로 어르신들의 피땀 어린 헌신이 만든 결과”라고 노인층을 추켜세우며, “얼마 전 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60%가 기초연금 조정에 공감하고, 특히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80.3%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왔다. 나라의 장래를 먼저 생각해주시는 어르신들의 이해와 공감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65살 이상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을 지급하겠다’던 대선 공약을 ‘소득하위 70% 노인들에게 최대 20만원까지 차등지급하겠다’고 후퇴한 것과 관련해 노인층의 반발과 지지율 하락을 염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은 ‘충효 사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같은 회의에서 “우리 국가가 가지고 있는 국민정신, 특히 충·효를 중심으로 한 국민정신 부활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성교육에도 더 많은 심혈을 기울여야 할 뿐만 아니라 정치권이나 우리 정부에서도 특히 효를 중심으로 하는 대한민국 국민정신 부활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당부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도 “노인의 날 행사장에서 (공약 후퇴와 관련해) ‘죄송하다’고 하니 ‘괜찮아’라고 어른들이 연호를 외쳤다. 일각에서 듣기로는 경기도 모 지역에서 민주당 의원이 연단에 올라가서 기초연금과 관련된 정부여당의 결정에 대해 비판을 하다가 심지어는 끌려 내려왔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며 노인층이 애초 공약에서 후퇴된 정부안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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