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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무위, 재계 국감증인 잇달아 철회…기업 로비 통했나

등록 2013-10-10 21:24수정 2013-10-10 23:35

최경환 새누리당(오른쪽),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를 마친 뒤 함께 걸어가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최경환 새누리당(오른쪽),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를 마친 뒤 함께 걸어가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감 증인 63명중 58명 기업인
해외출장·세계에너지총회 참석 등
당사자 소명 받아들여 철회

삼성전자는 사장 대신 부사장이
SK에너지도 해당 임원으로 교체
기업 봐주기 뒷말 나오자
“국익위해 일부 증인 교체” 해명
국회 정무위원회가 10일 일부 기업인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돌연 철회했다. ‘국감에 출석해야 하는 날에 다른 중요한 일정이 겹친다’거나, ‘해당 사안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등의 당사자 소명을 받아들여, 개별 의원들 스스로 증인 신청을 거둬들인 것이다. 재벌 총수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된 데 대해 재계가 강력 반발하고 여기에 여당 지도부까지 가세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증인 뒤집기’에 재계의 입김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경제민주화 관련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정무위는 이번 국감을 앞두고 63명의 일반 증인 중 58명을 기업인으로 채워, 재계 반발의 집중 표적이 돼 왔다.

정무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했던 신종균 삼성전자 아이티(IT)·모바일부문 사장 대신 백남육 삼성전자 부사장을 부르기로 했다. 신 사장 증인 채택을 철회한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신 사장 출석일인 15일 해외 주요 업체와 미팅이 사전에 계획돼 있다는 게 확인됐고, 일감 몰아주기 문제는 해외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신 사장보다는 국내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백 부사장이 증언하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정주 넥슨 회장도 국감 기간이 해외 출장과 겹친다는 설명이 받아들여져 김태환 부사장이 대신 출석하게 됐다. 혼합판매 관련 계약의 불공정 문제를 따지기 위해 15일 국감 출석을 통보받은 박봉균 에스케이(SK)에너지 대표와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13~17일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 주요 참석자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국감에 나오는 것보다 세계에너지총회에 집중하는 게 국가적 실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증인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여환주 메가박스 대표는 증인 채택이 안 된 경쟁업체 씨제이씨지브이(CJ CGV)·롯데시네마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문제가 됐던 카드약관을 바로잡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이유로 증인 명단에서 빠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조달청 입찰 담합과 관련해 애초 15일 1차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실무진을 먼저 부른 뒤 미진할 경우 31일 종합감사 때 부르기로 조정됐다.

하지만 의원들 스스로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증인 명단에서 빼고 실무자로 교체한 것을 두고 재계 로비에 밀린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송호창 의원 등 일부는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은 채 증인 채택을 했다가 뒤늦게 바로잡는 격이 됐다. 한편, 정무위는 수천억원 탈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김용덕 효성캐피탈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또 동양그룹 계열사 법정관리 사태와 관련해선 현재현 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창업주의 딸인 이혜경 부회장, 이 부회장의 측근이면서 동양그룹의 몰락을 부른 ‘숨은 경영자’로 알려진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를 증인 명단에 추가했다.

김수헌 송호진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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