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화성갑 선거전략
‘뚫어! 막힌경제, 답답한 정치’(오일용 민주당 후보), ‘화합하는 정치·성공하는 화성, 큰정치! 새화성!’(서청원 새누리당 후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 걸린 현수막의 문구다. 13일 두 후보가 10·30 화성 보궐선거 유세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여야의 선거전략은 캐치프레이즈대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화성갑은 ‘새누리당 텃밭’으로 꼽힌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안병엽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된 뒤 2007년 4·25 재보선, 18대·19대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동탄신도시 등 개발이 진행된 ‘화성을’보다 상대적으로 농촌이 많고, 전체 유권자 24만3881명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 인구가 21%에 이른다.
이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듯 두 호보의 선거 전략도 대비된다.
민주당은 서청원 후보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비리전력’과 ‘낙하산 공천’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오일용 후보의 ‘젊은 일꾼’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오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화성을 지키며 시민들과 함께 부대끼고 살아온 정상후보와 낙하산을 타고 불시착한 비정상 후보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쪽 인사는 “농촌 지역에서 불리한 게 사실이지만 상대쪽의 비리전력, 낙하산 논란에 대한 거부감도 있다. 19대 총선 낙선 뒤에도 지역을 지키는 젊고 능력있는 일꾼의 이미지에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서 후보의 ‘비리 전력’이 이슈화되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 후보와 함께 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중이기 때문에 조용한 선거로 치르고, 암울하고 어두운 네거티브 선거가 아닌 밝고 긍정적인 포지티브 선거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서 후보의 비리 전력을 들어 이번 선거를 ‘정의 대 불의’ 구도로 끌고 가려는 것에 대한 경계의 의미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머물며 살고 싶은 화성을 만드는 정책선거, 철저하게 깨끗한 준법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준 송채경화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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