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전단 5팀’서 SNS 담당…원세훈 지시로 20여명으로 보강
민주당은 지난해 9월1일부터 12월18일까지 5만5689건의 선거·정치 개입 트위터 글을 작성한 주체로, 국가정보원 대북심리전단(심리전단) 소속 ‘5팀’을 지목하고 있다.
21일 국회 정보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대선 당시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등에서 선거 개입 활동을 한 심리전단에는 기획관이 2명 있고, 그 밑에 기획 담당 1팀과 구체적 실행팀인 2·3·5팀이 있다. 각 팀은 1·2·3·5 등 4개 파트로 나뉜다. 2팀은 대형 포털을, 국정원 댓글 사건에 연루된 김하영씨 등이 속한 3팀은 블로그·유머게시판 등 커뮤니티를, 5팀은 트위터·페이스북 등 에스엔에스(SNS)를 담당한다. 이 ‘5팀’이 바로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종북빨갱이·매국노”, “안철수 후보는 박쥐○○” 같은 비방 트위터 글을 작성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검찰이 지난 17일 국정원 직원 3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했을 당시에도 5팀 소속 직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5팀의 규모를 2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선거 당시 트위터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의 여론이 좋지 않았던 이후,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그해 12월 ‘에스엔에스팀’(5팀)이 20여명으로 보강됐다”고 주장했다.
심리전단은 애초 북한의 사이버 활동에 대응하려고 2005년 창설됐지만, 정치 개입 조직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전체 인원은 77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리전단 단장은 애초 2급이었다가 이명박 정부에서 1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지난 8월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심리전단이 2009년 이후 4개팀으로 확대 재편되는 과정에서, 심리전단 최고 책임자를 2급에서 1급으로 승진시켰는데 이건 대통령 재가 사안”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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