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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정원·국방부·보훈처 ‘안보 DVD 제작 안했다’ 발뺌

등록 2013-10-29 19:47수정 2013-10-29 22:39

민주당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연 24시 비상국회운영본부·정무위 연석회의에서 강기정 의원이 국가보훈처의 정치편향적 안보교육에 사용된 디브이디는 국가정보원이 제공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영주 정무위 간사(가운데)가 관련 디브이디를 참석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민주당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연 24시 비상국회운영본부·정무위 연석회의에서 강기정 의원이 국가보훈처의 정치편향적 안보교육에 사용된 디브이디는 국가정보원이 제공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영주 정무위 간사(가운데)가 관련 디브이디를 참석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강기정 “국정원 제작 제보 받아”
영상업체는 ‘의뢰 주체’ 입닫아
국정원 “우리와 상관 없다”
국가정보원·국방부·국가보훈처가 지난해 정부부처·시도교육청·예비군 일반훈련장 등에 대량 배포·상영한 극보수 편향 안보교육 디브이디(DVD)의 제작을 서로 하지 않았다고 발뺌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원이 반독재·민주화 투쟁과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종북으로 규정한 영상의 제작예산을 지원해, 트위터·인터넷 댓글을 넘어 안보교육 영상으로도 대선에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보훈처가 안보 영상교재를 누가 협찬했는지 밝히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다. 국정원과 연결고리가 드러날 것이 두려워 야비한 미소로 감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정감사에서 박승춘 보훈처장은 2011년 말부터 전국 시·도교육청 등에 안보교육 디브이디(58편 영상 수록)를 배포했지만, “우리 예산으로 만들지 않았으며, 제작 협찬자가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길 원치 않는다”고 답변했다. 보훈처가 자신들의 기관명까지 박아서 디브이디를 배포해놓고도, 제작·배포의 총괄주체는 따로 있다고 실토한 셈이다.

민주당은 보훈처가 뿌린 디브이디와 국방부의 예비군 일반훈련 안보교육에 상영된 영상들과 똑같은 영상을 국정원이 지난해 국무총리실 등에 배포한 점을 들어, 이들 영상의 제작 총괄주체가 국정원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개별 영상들마다 제작자로 명기된 업체들도 누구의 의뢰를 받았는지 밝히길 꺼려해, 이런 의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보훈처가 배포한 디브이디에 58편의 영상과 함께 수록된 프리젠테이션용 영상의 제작자로 되어 있는 ‘ㄷ업체’는 “우리도 ‘ㅅ업체’의 의뢰를 받았다”고 떠넘겼다. 그러나 ‘ㅅ업체’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런 논쟁에 연루되길 원하지 않는다”며 더이상의 답변을 피했다.

국정원이 보훈처의 디브이디에 담긴 것과 똑같은 영상을 지난해 정부부처에 배포할 때는 ‘한국위기관리연구소’, ‘21세기 안보실천연합’ 등이 제작업체라고 명기해 뿌렸다. 하지만 한국위기관리연구소도 ‘누구의 의뢰를 받아 제작했는지’와 관련해 <한겨레>에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국정원이 만들어 보훈처에 줬다고 한다. 신뢰할 만한 사람이 ‘국정원 내부인사로부터 들었다’며 말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훈처도 (디브이디 겉표지에 찍히는) 이름만 빌려주고, 국정원이 제작예산을 지원해 배포한 의혹이 짙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우리와 상관없다. (야당이 제기하는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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