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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치적 호재 못살리고 ‘속수무책 완패’

등록 2013-10-30 22:51수정 2013-10-31 08:10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남·울릉 두 선거구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한길 대표(왼쪽부터)와 전병헌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이 굳은 표정으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남·울릉 두 선거구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한길 대표(왼쪽부터)와 전병헌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이 굳은 표정으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민주 ‘예견된 참패’

“새누리 텃밭이었다지만 …”
‘더블 스코어’ 이상의 큰 격차
김한길·손학규 책임론 나올수도
민주당은 30일 실시된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남·울릉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에 패배한 것에 큰 의미를 두지 말라며 담담한 척하느라 애썼다.

경기도 출신 한 의원은 “선거를 치른 화성과 포항 모두, 우리 당으로선 한계가 너무 많고 이기기 어려운 지역이다. 게다가 선거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과도한 의미를 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두곳 모두 새누리당의 ‘텃밭’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패배의 정치적인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안에선 ‘예견된 패배’라는 이런 인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김한길 대표에게 패배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수도권인 화성갑에서 새누리당에 ‘더블 스코어’ 이상의 격차로 참패하자, 민주당의 선장인 김한길 대표와 화성갑 차출을 거부한 손학규 상임고문 등의 정치적 리더십과 판단력, 민주당의 역량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된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국군사이버사령부·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과 검찰 수사외압 의혹,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 등 호재가 많았음에도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이 지역 표차인 12.2%포인트보다 두배나 큰 차이를 기록하며 속수무책으로 완패했다. 이 때문에 책임소재를 둘러싼 내부 논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당장 민주당 일부에선 김 대표가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은 점을 지적한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죽어라고 해봤자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김한길 대표가 좀 소극적이었다”고 했다. 아무리 어려운 선거라 해도, 김 대표가 화성에 며칠씩 머물며 온 힘을 쏟아부었다면 새누리당에 압승을 안겨주지 않았을 테고, 김 대표의 리더십도 재평가받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민주당 일각에선 당의 출마 요청을 끝내 거절한 손학규 상임고문을 원망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독선, 독주, 오만의 극치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방’을 날릴 기회였는데, 손 고문이 판단을 잘못했다”며 손 고문을 비판했다.

하지만 손 고문의 불출마를 온전히 그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재선의원은 “불출마를 결정한 손 고문도 잘못이지만, 그를 더 설득하지 못하고 쉽게 포기해버린 김한길 대표도 문제”라며 “이기기 어려운 공천을 했는데 (의원들이) 어떻게 신이 나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초선의원도 “만약 손 고문이 서청원 전 대표를 꺾었다면 김 대표는 정국을 주도할 힘을 얻게 되고, 손 고문도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굳히게 됐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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