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를 제외한 국회 의사일정을 3일간 중단했던 민주당이 14일부터 국정감사 등 국회일정에 정상 참여하기로 했다. 18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도 듣기로 했다. 민주당은 다만 박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보고 정기국회 계속 참여 여부 등 향후 원내전략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정호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3일 “의원총회를 통해 14일부터 국회 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결산안 및 법안 심사와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 국정감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대신 민주당은 대통령에게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도입 △재발방지를 위한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구성 △대통령의 민생 공약 실천 등 3개 요구안에 대한 입장을 시정연설에서 분명하게 밝혀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고 나서 정기국회 정상 참여 여부 등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민주당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의사일정이 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황교안 법무장관과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다음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오전 3시간 동안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는 20여명의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전략부재’를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의원은 “3일 동안 ‘국회 보이코트’를 한 성과가 무엇이냐? 전략이 없다”고 비판했고, 다른 한 초선 의원은 “앞으로의 대여투쟁, 예산투쟁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전병헌 원내대표 등에게 따졌다.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은 콩가루 집안’이란 소리 좀 듣지 말자”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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