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야당제안 들고온 황우여에…‘특검반대’ 친박 부글부글

등록 2013-11-26 21:54수정 2013-11-26 22:43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오전 민주당이 제안한 ‘4인 협의체’ 수용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려고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오전 민주당이 제안한 ‘4인 협의체’ 수용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려고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새누리 ‘여야 4인 협의체’ 구성 딜레마

‘특검불가’ 이유로 내치자니
박대통령 “국회 합의 수용” 발언
빈말에 그치게 돼 고민
일각선 “강공 일변도 자세 바꿔야”

박대통령 가이드라인 제시 탓에
원내지도부 특검수용 가능성 희박
‘특검’ 꼬리표가 달린 민주당의 ‘여야 4인 협의체’ 구성 제안을 두고 새누리당이 고민에 빠졌다. 황우여 대표가 “3~4일 내에 답변을 주겠다”며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제안에 긍정적 신호를 보낸 상황에서 특검불가를 이유로 이를 내칠 경우 “국회 합의 수용”을 공언해온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은 빈말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타협의 문화”를 강조하면서 정작 야당이 기존 주장에서 한발 물러서며 내놓은 정국해법 제안을 여당이 대안도 없이 거부하는 고약한 모양새가 된다.

 이런 탓에 최경환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내 친박근혜계 원내지도부는 청와대가 반대하는 특검 논의를 전제로 한 야당의 제안을 ‘덥썩’ 받아온 황우여 대표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일각에선 “특검은 반대하지만 이 정도 정치적 노력도 없이 어떻게 국회를 정상화하느냐”며 친박계와 청와대의 양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26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날 민주당이 제안한 ‘특검 도입을 논의할 여야 4인 협의체안’ 수용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특검 도입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만 거듭 확인했다. 한 참석자는 “특검은 어떤 경우라도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이 있는 반면, 특검을 반대하더라도 전략적·정치적으로 판단해 너무 강공 일변도로 반대의사를 밝히지는 말자는 의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회의에선 최경환 원내대표·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친박계 원내지도부가 강하게 특검 반대 의사를 보였다고 한다. 황우여 대표는 교착정국 타개를 위해 김한길 대표의 절충안을 당내 의견 수렴을 전제로 받아 왔지만, 박 대통령이 거부하는 특검을 수용할 수 없는 난감한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대표가 27일 최고중진연석회에서 ‘4인 협의체’에 대한 당 중진들의 의견을 들은 뒤 필요하면 의원총회를 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총 소집권자인 최 원내대표 등 친박 원내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일부에서 야당의 제안을 여당이 거부했을 때의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특검이 포함됐더라도) 대화하자는 야당이 잘못한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그동안 계속 논의해 왔던 사안이다. 당내에서 오늘 의견을 교환했고 계속해서 의견을 모으는 상황이다. 아직 결론이 안 났다”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여야 합의’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사실상 특검불가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탓에, 야당으로부터 ‘종박’(박근혜 추종)이라는 비난까지 듣는 원내지도부가 물러설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당의 다른 한 관계자는 “황 대표가 ‘자기 정치’를 위해 야당안을 받아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애초 당 내부 설득이 어려운 특검을 받아온 황 대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이다. 원내지도부는 최근 국회선진화법을 두고서도 면전에서 이를 주도한 황 대표를 공박한 바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