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팟캐스트 ‘최고탁탁’ 출연
“지난 대선 여러 불공정한 문제
정부가 빨리 털고 넘어갔어야”
여권 대선불복론·종북몰이 비판
“지난 대선 여러 불공정한 문제
정부가 빨리 털고 넘어갔어야”
여권 대선불복론·종북몰이 비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6일 “대선 때 함께 경쟁했던 사람으로서 제가 (박근혜 정부에) 할 수 있는 가장 큰 협조는 선거 기간 동안 분열됐던 국민들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지난 1년 동안 가급적 새 정부를 비판하지 않았다. 그런데 국민통합을 위해 패자가 협조하는 것도, 승자 쪽이 그에 상응하는 태도를 보여줘야만 가능한 것 아니냐”며 최근 자신의 움직임에 대한 여권의 공격에 응수했다.
문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홍대 앞의 한 북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넷 팟캐스트 ‘최고탁탁’에 출연해 지난 1년 동안의 생활과 현안에 관한 생각을 털어놨다. 문 의원이 대중과 직접 만난 것은 지난 대선 이후 처음이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의 여러 불공정한 문제는 새 정부가 빨리 털고 넘어갔어야 국민통합도 가능했던 것 아니냐”며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미안한 마음만 가진다면 국민들이 다 용서하고 만족할 거라 생각한다. 만약 그런데도 사회가 혼란스럽다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일부를) 앞장서서 설득할 수도 있다”며 ‘대선불복론’에도 선을 그었다. 여권의 종북 공세를 두고선 “종북몰이로 흥한 자는 종북몰이로 망할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자신이 대선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를 낸 뒤 새누리당이 연일 ‘국민 편가르기’ ‘대선 불복론’이라고 공세를 펴는 데 대한 역공세의 성격이 짙다.
또 문 의원은 당 안팎의 ‘친노’ 비판과 관련해 “친노·비노 프레임은 종북몰이와 비슷하다. 친노라는 계파 자체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친노로 불리는 진영이 “그동안 대체로 민주당을 이끌어오면서도 민주당을 제대로 혁신하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지지받는 정당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자성론도 폈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문 의원의 대선 회고록 가운데 “종북프레임의 성공이 박근혜 후보 당선의 결정적인 승인”이라고 한 부분을 문제삼아 맹공을 퍼부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대선 패배에 자기 책임은 없고 오로지 남 때문에 졌다고 일관하고 있다”며 “자기반성과 성찰 없이 남 탓만 하는 것은 대선 후보였던 분으로 정말 뻔뻔스럽고 스스로에게도 민망한 일이다. 대권을 다퉜던 큰 정치인이라면 제발 과거 망령과 불복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같은 회의에서 “걸핏하면 국민을 편가르기 하고 분열을 일삼은 주역은 바로 문 의원이 속한 친노집단”이라며 “4년 뒤의 대권만 보고 민생은 내팽개치고 모든 책임은 남 탓만 하는 분을 현명한 국민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삼척동자도 잘 알 것”이라고 거들었다.
조혜정 김수헌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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